금리 동결에 손해율 급등이라는 악재까지 겹친 손해보험주가 급락하고 있다. 특히 자동차 보험 손해율은 연말까지 개선되지 않을 것으로 보여 손해보험주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자보 손해율, 이달 더 악화될 듯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자동차 보험 손해율이 80%가 넘는 손보사는 12곳 중 8곳에 달했다. 나머지 4곳 손보사의 손해율도 모두 78%가 넘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73~74%인 것을 감안하면 이는 매우 높은 수치다.

이철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7~8월 평균 자동차 보험 손해율은 현대해상동부화재를 제외하고는 모두 1~5%포인트 가량 기존 예상치보다 높다"며 "2분기(2010년 7~9월) 실적에서 예상과 다른 긍정적인 모습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이병건 동부증권 연구원은 "8월은 계절적 요인으로 손해율이 증가할 수 밖에 없긴 하지만 문제는 예상보다 손해율 상승폭이 가파르다는 것"이라며 "18% 정도 인상하기로 한 정비수가가 반영될 경우 문제는 더 심각해질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이어 "자동차 사고가 잦은 겨울이 다가오고 있기 때문에 연말까지 손해율이 개선되기 힘들 전망"이라며 "특히 추석 연휴가 있는 이달에는 전달 보다 손해율이 내려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하반기 모멘텀은 '車보험료 인상'

이 가운데 투자자들은 올 하반기 '자동차 보험료 인상' 여부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보험료 인상이 가시화될 경우 손보주 주가 상승 촉매제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박용미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보험주가 저평가돼 있긴 하지만 투자심리가 악화된 상황에서 남은 모멘텀(상승 동력)은 자동차 보험료 인상"이라며 "다만 이런 모멘텀이 가시화 되기전까지는 주가가 횡보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철호 연구원도 "지난해 하반기 이후 손해율이 급격히 상승한 것은 최저할증기준을 다양화하는 제도 시행 초기의 부작용 때문"이라며 "업계 전체적으로는 자동차보험이 제값을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으로 진단할 수 밖에 없다"고 했다.

이 연구원은 "당국의 제지로 이달 자동차 보험료 인상폭이 기존 6%포인트에 크게 못 미치는 3%포인트 가량에 그쳤지만 하반기 추가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오후 1시46분 현재 현대해상(-4.00%), LIG손해보험(-3.70%), 동부화재(-3.17%), 메리츠화재(-2.99%) 등은 일제히 하락하며 코스피 1800돌파 흐름에서 소외되고 있다.

이에 대해 김지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손해율 상승이 투자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는 있지만 주가가 너무 과하게 빠진 측면이 있다"고 진단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