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ABC 디즈니 컴캐스트 P&G 등 미국 주요 대기업들이 9일 오후 한때 이메일 ‘폭탄’에 시달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인터넷 매체 더랩은 9일 오후 ABC,디즈니,구글,코카콜라,프록터앤드갬블(P&G),웰스파고,미국항공우주국(NASA),플로리다주 교통부 등 주요 기업과 공공기관들에서 ‘Here you have’이라는 제목의 이메일이 무더기로 발송돼 업무에 지장을 초래했다고 이날 보도했다.케이블 방송업체 컴캐스트의 경우 확산을 막기 위해 아예 사내 이메일 서버를 폐쇄하기도 했다.NASA는 이날 트위터에 ‘휴스턴, 여기 문제가 생겼다.스팸이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다.

더랩은 9일 오전 11시 디즈니 계열사인 ABC 방송국에서 이 스팸 메일이 발견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현재는 스팸 메일 활동이 중단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이메일에는 정상적인 PDF 문서 파일을 다운받아 볼 수 있는 링크 사이트가 담겨있는데, 이를 클릭할 경우 악성 코드가 설치되면서 무더기로 같은 내용의 이메일을 발송하게 된다.인터넷 보안업체 맥아피는 “이메일에 기반한 웜 바이러스로 파악됐으며 링크 사이트를 클릭하도록 유도하고 일단 클릭하면 PC에 설치되면서 동시에 급속히 확산되는 특징이 있다”고 설명했다.

맥아피는 이날 긴급 경보를 발령하며 ‘Here you have’ 스팸 메일로 전세계 곳곳의 기업체와 공공 기관들이 피해를 입었다고 말했다.맥아피는 정확한 피해 규모를 공개하지는 않았으나 “Here you have”가 이날 구글에서 두번째로 높은 검색어로 기록됐다고 전했다.

조귀동 기자 claymo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