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류 가방 시계 보석 등이 주를 이루던 명품 범주에 스포츠 브랜드가 추가됐다. 아디다스 푸마 등이 국내 주요 백화점 명품관에 입점해서다.

신세계백화점은 최근 서울 충무로 본점 매장을 개편하면서 명품관 5층에 국내 최초로 '럭셔리 스포츠존'을 만들었다고 10일 밝혔다. 233㎡ 규모로 꾸민 스포츠존에는 '아디다스 포르쉐디자인(사진)' '푸마 블랙스테이션' '라코스테' 'J.린드버그' 등 4개 브랜드가 들어갔다.

아디다스 포르쉐디자인은 독일 스포츠 브랜드인 아디다스가 독창적인 디자인으로 각광받고 있는 포르쉐디자인 그룹과 공동 작업을 통해 개발한 제품으로 구성됐다. 기존 아디다스 매장에 아디다스 포르쉐디자인 제품을 일부 전시한 사례는 있었지만,이처럼 전용 매장을 내기는 이번이 세계에서 처음이다.

가격은 명품관에 입점한 브랜드답게 일반 아디다스 제품보다 2~3배 높다. 드라이빙 슈즈는 41만원,바운스 운동화는 39만원이다. 고어텍스로 만든 바람막이 재킷은 69만원.아디다스 관계자는 "스포츠 마니아보다는 명품관을 둘러보러 온 '명품족'이 매장을 더 많이 찾는다"며 "일반 아디다스에 비해 비싸지만 명품관에 입점한 다른 명품 브랜드에 비하면 저렴하기 때문에 가격에 대한 저항은 거의 없는 편"이라고 말했다.

푸마 블랙스테이션은 유명 디자이너들과의 협업을 통해 제작한 다양한 상품으로 매장을 구성했다. 영국 디자이너 알렉산더 맥퀸과 함께 만든 일명 '맥퀸 슈즈'의 가격은 60만원 안팎이다. 마하라 야스히로,후세인 샬라얀 등과 함께 만든 가방 재킷 등도 매장에 전시돼 있다. 이동규 푸마 블랙스테이션 매니저는 "바로 옆의 신세계 본점 신관에 있을 때보다 매출이 30%가량 늘었다"며 "명품관에 입점한 스포츠 브랜드라는 점에서 고객들이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라코스테는 신관에 일반 매장이 있는 점을 감안,명품관 매장을 '블랙 라인' 등 최고급 제품 위주로 구성했다. 스웨덴 브랜드인 J.린드버그는 주력인 골프복 및 골프용품과 함께 고급 양복 판매에도 힘을 쏟을 계획이다.

신세계 관계자는 "독특한 디자인과 편안한 착용감을 갖춘 명품 스포츠용품을 찾는 수요가 의외로 많다는 판단에 따라 명품관에 럭셔리 스포츠존을 만들었다"며 "고객 반응이 좋은 만큼 향후 럭셔리 스포츠존을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