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27개월 만에 1800 고지를 다시 밟은 10일 증시전문가들은 "지수가 추세적인 상승 구간에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며 "글로벌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를 높여 IT(정보기술) 관련주 등 경기민감주에 대한 비중을 늘릴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오태동 토러스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그간 경기침체를 걱정하게 했던 매크로 지표들의 불확실성이 완만하게 개선되고 있다"며 "1800선에서 잠시 진통이 있을 수는 있지만 앞으로 지수의 탄력적인 상승을 염두에 두고 '매수 후 보유' 전략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고 추천했다.

오 팀장은 "중국에서 금리정책을 변화할 지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나 대출금리 인상이 아닌 예금금리 인상이라면 부정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미국에서 다음주 발표될 예정인 8월 산업생산, 가동률, 소매판매액지수 등도 완만하게 둔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최근 미국 경제지표가 좋게 나온데다 11월 중간선거가 치러질 때까지는 오바마 미 행정부의 2차 경기부양책도 기대할 만 하다"며 "국내에서는 제조업 가동률이 상승하고 있고 설비투자가 확대되는 등 경기 모멘텀(상승 동력)이 양호하기 때문에 주가는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간 증시 상승의 발목을 잡았던 주식형 펀드 환매 물량도 시장에서 원활하게 소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긍정적인 요소가 많다는 진단이다.

김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경기가 앞으로 살아나는데 무게를 둔다면 자동차와 철강, 화학, 소비관련주 등 경기민감주에 대한 비중을 늘리는 것이 좋다"며 "IT주도 기술적 반등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상원 현대증권 투자전략팀장도 "지수 상승에 무게를 두고 중국 관련 모멘텀을 기대할 만한 화학과 철강, 일부 소비재 종목에 대해 접근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며 "글로벌 더블딥(이중침체) 우려가 경감되고 있어 IT주에 대해서도 저가매수에 나서야 할 시기인 것으로 보인다"고 권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