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를로스 곤 르노닛산 회장이 지난해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파산 직후 회사를 재건할 신임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러브콜을 받았던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9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 디트로이트뉴스 등 주요 외신은 작년 미국 자동차업계의 구조조정을 감독할 '자동차 차르'로 임명됐던 금융 전문가 스티븐 래트너가 이달 20일 출간하는 회고록 <오버홀; 자동차산업을 긴급 구제할 오바마 행정부의 내부고발자>에서 이 같이 밝혔다고 전했다.

래트너의 주장에 따르면 작년 여름 그는 곤 회장에게 GM을 새롭게 맡아달라는 요청을 정중하게 제의했으나 그가 단호하게 거절했다는 것.

디트로이트뉴스는 9일 CNN과 인터뷰를 가진 곤 회장이 그러한 사실을 인정했다고 보도했다.

곤 회장은 "래트너가 내게 GM의 경영을 맡아 달라는 긴급 제안을 했었다"며 "당시 업계는 자동차산업 역사상 가장 힘든 시기를 겪고 있었고, 르노와 닛산을 책임져야 할 내가 회사를 버릴 순 없었다"고 언급했다.

또 그는 "내가 GM으로 떠난다는 건 두 회사를 분열시키고 배신하는 행위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래트너는 GM이 구조조정을 겪고 있을 당시 곤 회장을 GM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자신의 뉴욕 아파트와 워싱턴 소재 호텔에서 두 번 만났다고 회고록에 기록했다.

래트너는 곤 회장이 "GM을 르노닛산 얼라이언스의 일부가 되길 바란다"는 말을 했다면서 "그는 여전히 미국의 자동차회사에 굉장히 흥미를 느끼고 있다"고 발언했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