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는 이머징 증시의 시가총액이 현재 14조달러에서 20년 뒤인 2030년에는 5배인 80조달러까지 성장,선진국 증시 규모를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했다. 티모시 모 골드만삭스 수석전략가는 지난 8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급속한 경제성장과 자본시장 발전이 이머징 증시의 동력"이라며 "이머징 시장이 세계 증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현재 31%에서 2030년 55%로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골드만삭스는 현재 5조달러인 중국 증시 시총이 2030년 8배인 41조달러로 불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개별 국가로는 최대 시장으로 등극하는 셈이다. 같은 기간 미국 증시는 14조달러에서 34조달러 규모로 성장,세계 1위 자리를 중국에 뺏길 것으로 예측했다. 골드만삭스는 "중국시장 성장의 관건은 외국인 투자자가 중국 본토 A증시에 접근이 가능하느냐일 것"이라며 "2020년에는 본격적인 개방이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세계 증시에서 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가 차지하는 비중은 향후 20년간 18%에서 41%로,한국이 속한 11개 신흥경제국(N-11) 비중은 5%에서 6%로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골드만삭스는 "앞으로 선진국 기관들은 이머징 증시 자산을 늘려가야 할 것"이라며 "현재 이들의 주식 포트폴리오에서 이머징 시장의 비중은 6%에 불과하지만 20년 후 18%로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과정에서 총 4조달러에 달하는 자금이 이머징 증시로 유입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메릴린치는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향후 3년간 이머징 시장에서 정부와 민간의 인프라 부문 투자액이 6조달러에 이를 전망"이라며 운송 에너지 등 다양한 투자기회로 눈을 돌릴 것을 조언했다. 메릴린치는 내년 이머징국가의 경제성장률을 6.1%로 전망,선진국 경기의 영향권에서 서서히 벗어나고 있다고 호평했다.
JP모건도 선진국의 경제성장 둔화로 아시아와 이머징 시장의 매력이 돋보인다고 평가했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