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자 부패로 골머리를 앓고있는 중국의 지방정부가 공직자 부인들을 대상으로 청렴교육에 나섰다.“청렴한 관리에게는 현명한 부인이,부패 관료에게는 탐욕스러운 아내가 있다”는 말처럼 부인의 역할이 남편의 청렴도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9일 광저우일보에 따르면 광둥성 둥관시 규율검사위원회와 부녀연합회는 100여명의 시 고위공무원 부인들을 대상으로 ‘청렴정치과목’이라는 수업을 개설했다.둥관시 관계자는 “과거에 고위 공무원 부인들에게 편지를 보내 깨끗한 정치에 대해 홍보한 적은 있었지만 이들을 한데 모아 강의를 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 수업에는 1백명의 고위공무원 부인중 약 80명이 참석해 강의를 듣고 있다.둥관시 검찰원 소속 왕샤오인 전임강사는 “공무원이 부패를 저지르면 아내도 그 죄를 피할 수 없다”며 욕심많은 아내가 남편의 부패를 부추기는 3가지 유형을 제시했다.
즉.아내가 남편의 뇌물수수를 용인하고 막후에서 조종하는 수렴청정(垂簾廳政),옷 한벌부터 금은보화까지 모두 받는 래자불거(來者不拒),남편의 직위를 이용해 물건을 팔고 기업에 돈을 요구하는 상찬하도(上竄下跳) 등이다.그는 “결국 이들 유형의 속을 들여다 보면 모두 남편과 부인이 모두 뇌물을 받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왕 강사는 “부인들이 현명한 내조를 하기위해서는 먼저 거절하는 법을 배워야한다”며 “고위 공무원 부인들은 각종 유혹에 시달리기 때문에 ‘안된다’는 말을 잘 이해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