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2년3개월 만에 1800선을 회복했다.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은 1000조원에 육박했다. 미국 실물지표가 회복세를 보이자 외국인이 현물과 선물시장에서 1조원어치 이상 순매수하며 지수를 강하게 밀어올렸다.

코스피지수는 이날 18.22포인트(1.02%) 오른 1802.58로 마감해 2008년 6월9일(1808.96) 이후 처음으로 '1800 고지'를 되찾았다. 주가 상승으로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은 996조460억원으로 1000조원 등극을 눈앞에 뒀다. 전날 뉴욕 증시가 고용지표 회복과 무역수지 적자 축소를 재료로 이틀째 상승한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 한국 증시는 올 들어 7.12% 올라 독일(4.43%) 미국(-0.12%) 프랑스(-5.44%) 일본(-12.40%) 중국(-18.73%) 등 주요국 증시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외국인은 이날 현물 5748억원,선물 4258억원 등 총 1조6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지수 및 개별 종목 선물 · 옵션 동시 만기일(9일)을 지나면서 이틀째 선물을 대거 사들여 추가 상승 쪽에 베팅하는 모습이다.

그러나 시장이 미국 중국 등 해외 경기 변수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어 1800선 안착 여부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린다. 일부 증권사들은 자동차 화학 등 주도주를 앞세워 1850선까지 단기 상승이 가능하다는 낙관적인 의견을 내놨다. 반면 펀드 환매가 급증하는 데다 미국 실물지표의 방향성이 일관적이지 않아 당분간 1800선을 중심으로 등락을 거듭할 것이라는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