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제1호스팩(SPAC · 기업인수목적회사)이 14~15일 스팩으로는 13번째로 코스닥 상장을 위한 공모를 진행한다. 스팩은 인수 · 합병(M&A)을 목적으로 세워진 회사로 상장 후 우량기업을 합병해 기업가치를 키운다.

키움스팩은 반도체기업인 테크노세미켐의 자회사 나우IB캐피탈과 키움증권,동양인베스트먼트 등 5사가 공동 설립했다. 대표이사는 테크노세미켐 상무,밀양상호저축은행 대표,TSC멤시스 대표 등을 거친 이승원 나우IB캐피탈 대표가 맡았다.

이 대표는 반도체 장비업체 TSC멤시스를 인수해 구조조정 작업을 수행,정상화한 경험이 있다. 그는 "게임하이 삼미식품 조선무약 밀양상호저축은행 등 다양한 업종의 기업에 투자해 상당한 수익을 거둔 바 있다"며 키움스팩도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키움스팩은 신재생에너지와 탄소저감에너지,고도 물처리,LED 응용,첨단 그린도시,방송통신융합산업,정보기술(IT)융합시스템,고부가 식품산업 등 8개 집중 합병대상 산업을 선정했다. 정부가 선정한 17대 신성장 동력산업에서 서비스산업과 장기사업을 제외한 분야다. 키움스팩 측은 "지속적으로 신제품을 내놓고 신시장을 개척하고 있는 강소기업과 혁신형 중소기업이 인수 대상"이라고 설명했다.

이 중에서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분야를 최우선 합병 대상으로 정하고 기업을 물색하고 있다. 많은 업종을 열거하는 다른 스팩들과 차별화되는 점이다. 이 대표는 "테크노세미켐과 키움증권의 모회사인 다우기술 모두 정보기술(IT) 기업이라는 점에서 OLED분야를 정했다"며 "업종이 명확한 만큼 빨리 인수작업을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모를 통해 모집한 자금은 다른 목적으로 쓰이는 것을 막기 위해 전액 우리은행에 3년간 신탁운용한다. 이에 따라 M&A를 성공시키지 못하고 스팩이 중도에 해산되더라도 투자자들은 신탁운용에 따른 수익률을 확보할 수 있다.

공모 전 발기인들에게 주식을 싸게 발행해 공모주 가치가 떨어지는 비율인 희석률은 9.86%로 대개 12~16%인 다른 스팩들보다 낮다. 공모가는 2000원(액면가 100원)이며 총 2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할 예정이다. 9월29일 상장할 예정이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