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이창호 9단이 중국의 탄샤오 5단에게 설욕하며 삼성화재배 16강에 합류했다.박지연 2단도 토종 여자기사로는 처음으로 세계대회 16강에 진출했다.

이창호 9단은 10일 중국 쑤저우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15회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본선 32강전 최종일 경기에서 중국의 탄샤오 5단을 218수 만에 백 불계승으로 물리치며 16강에 올랐다.박지연 2단은 중국의 샛별 퉈지아시 3단에게 261수 만에 흑 불계승을 거두는 이변을 연출했다.토종 한국 여자기사가 본격 세계대회 16강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한국선수는 이날 대국에서 이창호 9단과 박지연 2단을 포함해 4명이 승리, 총 10명이 16강 진출을 확정지으며 지난해 중국에 빼앗겼던 삼성화재배 탈환에 청신호를 밝혔다.

중국은 자국에서 치른 대회에서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표를 받았다.중국은 한국의 민상연 아마 5단에게 승리한 구리 9단을 포함한 5명만 16강 진출에 성공했다.전날 이세돌 9단에게 패했던 전기 챔피언 콩지에 9단은 펑첸 7단에게 불계승하며 기사회생했다.

한국 10명,중국 5명,일본 1명으로 결정된 16강 진출자들은 내달 12일과 14일 대전 삼성화재 유성연수원에서 본선 16강전과 8강전을 치른다.

16강전에서는 이창호 9단과 콩지에 9단이 빅매치를 벌인다.이세돌 9단은 일본의 야마시타 게이고 9단,박영훈 9단은 왕레이 6단,원성진 9단은 저우루이양 5단,허영호 7단은 왕타오 3단,한상훈 5단은 구리 9단과 맞붙는다.최철한 9단은 박정환 8단,김지석 7단은 박지연 2단과 대결을 펼친다.

더블일리미네이션 토너먼트로 방식으로 열린 삼성화재배 32강전에서는 한 번을 지더라도 2승을 하면 16강에 진출했지만,16강전부터는 단판 토너먼트로 벌어진다.16강전에서는 자국 선수간 대진을 피하기 위해 매라운드 대진 추첨을 한다.

이번 대회의 총상금 규모는 6억 600만원이며 우승상금은 2억원, 준우승상금은 700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