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중국 증시의 관전포인트는 지난 주말 발표된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 3.5%를 시장이 어떻게 해석하느냐다. 3.5%의 상승률은 2008년 10월 이후 22개월 만에 최고치다. 정부의 억제 목표선인 3.0%를 웃돌았다. 숫자상으로는 인플레 우려가 높아졌다는 위기감을 갖게 된다.

반면 시장 일각에선 이미 예상됐던 것이고,홍수 등 자연재해에 따른 식료품 가격 상승으로 물가가 뛴 만큼 인플레 우려는 고점을 찍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긴축이 필요 없다는 주장이다. 따라서 이번 주 중국 증시는 3.5%라는 숫자의 해석에 따라 큰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주희곤 우리투자증권 베이징리서치센터장은 12일 "해석하기 모호한 수준으로 발표됐지만 충분한 조정을 거치며 에너지를 축적했기 때문에 상승 가능성이 더 크다"고 말했다. 딩화롄 광다증권 연구원은 "긴축에 대한 우려가 있긴 하지만 그렇다고 당장 금리를 올려야 할 필요도 없다"며 "주가는 안정적인 오름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8월 산업생산이 전년 동월 대비 13.9% 증가해 7월의 13.4%는 물론 시장 예상치인 13.0%를 크게 웃돈 것도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주초에 발표될 예정인 8월 소매판매와 고정자산투자 지표도 관심거리다.

주 센터장은 "기관이 최근 부동산주를 집중적으로 매입하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중국 버블의 상징인 부동산주를 기관이 사들인다는 것은 긴축정책 가능성이 그만큼 적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메릴린치는 "소비가 예상보다 양호한 수준으로 나타났다"며 유통 관련주를 저가에 매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