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외국 골프대회의 차이점 가운데 두드러진 것은 자원봉사자 유무다. 미국이나 일본에서 열리는 대부분 골프대회에서는 자원봉사자들이 큰 활약을 한다. 미국골프협회가 주관하는 US오픈이나 US아마추어선수권대회는 물론이고,매년 남자골프 첫 메이저대회로 열리는 마스터스골프토너먼트에서도 회원이나 지역주민들이 자원봉사자로 나서 골프대회가 원만하게 치러지도록 돕는다. 일본도 머리가 희끗희끗한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대회기간 갤러리 안내,교통 정리,코스 내에 버려진 쓰레기 줍기 등 각자 맡은 일을 척척 수행한다.

국내에서도 한솔레이디스오픈 등 몇몇 골프대회에서 회원들을 중심으로 자원봉사자를 내세운 적이 있으나 아직 자리잡지 못했다.

'메트라이프 · 한국경제 KLPGA챔피언십'에서는 88CC 회원과 운영위원들이 주축이 돼 대회진행을 돕는다. 국내 골프대회에도 자원봉사 문화가 착근될지 여부를 판가름할 수 있는 시금석으로 주목된다. 올해는 회원 위주로 하지만,앞으로는 인근 지역주민들에게 자원봉사를 할 수 있도록 문호를 개방할 계획이다. 골프대회가 선수나 스폰서,골프장,갤러리만의 '잔치'뿐 아니라 골프를 사랑하는 인근 주민들이 참여하는 한마당이 될 수 있도록 한 단계 승화시키려는 계획의 일환이다.

이규환 88CC 클럽챔피언(56 · 2009년)은 "골프장 운영위원들 위주로 이번 대회에 자원봉사자로 나선다"며 "메이저대회가 우리 골프장에서 열리는 데 대해 회원들도 큰 자부심을 갖고 미력이나마 도울 수 있는 길을 찾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