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갑 벗기 전까진 우승을 장담하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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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희경ㆍ이보미ㆍ유소연 등 우승후보 많아
올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는 한마디로 '춘추전국시대'다. 안신애(20 · 비씨카드)와 이보미(22 · 하이마트)가 2승으로 조금 앞서가고 있지만 절대강자는 없는 상황이다. 대회 때마다 새로운 얼굴들이 선두 경쟁을 펼치는 데다 막판 역전승도 많아 누가 우승할지는 끝까지 봐야 안다. '장갑을 벗기 전까지는 결과를 알 수 없다' '출전 선수 모두가 우승 후보'라는 표현이 딱 들어맞는다.
이번 대회도 내로라하는 국내 상위권 선수는 물론 해외파까지 출전해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다. 그루브 규정 변경,실력 평준화까지 맞물려 여자골프대회 우승자 점치기는 골프팬들의 새로운 흥미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까지는 서희경(24 · 하이트)과 유소연(20 · 하이마트)이 각각 5승,4승을 거두며 KLPGA 투어를 양분했다. 하지만 올해는 10개 대회까지 우승자가 모두 달랐다. 안신애와 이보미가 2승을 거둬 다승,상금 등 부문별로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안신애는 높은 아이언샷 적중률을 앞세워 올 시즌 '여자골프 퀸' 자리를 노리고 있다. 하지만 최근 현대건설 여자오픈 등 두 대회에서 다소 부진한 게 변수다.
지난해 '넵스 마스터피스'에서 프로 데뷔 첫 우승을 차지한 이보미는 가장 안정적인 플레이를 펼치는 선수로 꼽힌다. 올 시즌 14개 대회에 출전,12개 대회에서 톱10에 들었기 때문이다.
서희경은 미국LPGA 투어 기아클래식에서 비회원으로 우승컵을 들었지만 국내 무대에서는 아직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다. 대회 때마다 선두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지만 마지막 라운드에서 아깝게 우승을 놓친 것.
유소연은 KLPGA투어 개막전인 오리엔트 차이나 레이디스 오픈에서 우승한 뒤 기대를 모았으나 아직껏 두 번째 우승컵을 들지 못했다. 하지만 15개 대회에 출전,톱10에 11번 이름을 올릴 정도로 고른 기량을 보여주고 있다.
디펜딩 챔피언 이정은(23 · 호반건설)도 최근 현대건설 여자오픈에서 우승컵에 입맞춤한 뒤 타이틀 방어 각오를 다지고 있다.
지난해까지 우승 문턱에서 맴돌던 선수들이 올 시즌 대거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KLPGA 투어의 주인공으로 나섰다. 홍란(24 · MU스포츠)과 김보배(23 · 현대스위스금융그룹)는 각각 에쓰오일 챔피언스 인비테이셔널과 롯데마트 여자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이 밖에도 김혜윤(21 · 비씨카드) 이현주(22 · 동아회원권) 함영애(23 · 세계투어) 등도 '위너스 클럽'에 가입했다.
올초 국내 무대로 복귀한 홍진주(27 · 비씨카드) 임성아(26 · 현대스위스금융그룹) 역시 언제든지 우승을 넘볼 수 있는 실력을 갖췄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