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에세이] 금연, 혼자 하지 맙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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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젊었을 때 시작한 담배를 중년이 넘어서까지 피웠던,말하자면 애연가였다. 우리가 젊었을 때는 지금처럼 흡연자들에게 눈총을 주고 구박하는 분위기가 아니었고 소년에서 청년으로 넘어갈 때 거치는 통과의례처럼 대부분 남자들이 담배를 배웠다.
50세가 넘도록 담배를 끊는다는 생각은 한번도 해본 적 없었던 골초였는데 4~5년 전 갑자기 단칼에 무 베듯이 담배를 끊었다. 어느 날 아침 기침이 나오는데 왠지 심상치 않았고 이제 담배를 끊어야 될 때가 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때는 마침 연말이었고 이듬해 1월1일을 기해 가족들과 회사 직원들 앞에서 금연을 공언했다. 다행히 지금까지 그 결심을 지키고 있다. 금연 선언을 했을 때 직원 몇 명이 같이 하겠다고 했는데 이들은 그 후 다시 담배를 피우는 것으로 알고 있다.
애연가에게 담배 끊기가 얼마나 힘든 일인데 어떻게 그렇게 한번에 성공할 수 있었는지,비결을 물어오는 사람들이 있다. 나는 '금연은 혼자 하면 위험하고 반드시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라'고 충고한다. 필자 역시 금연을 앞두고 경험자에게 조언을 구했던 바,의사의 도움을 받으라고 해서 그대로 따른 것이었다.
한 달 정도 병원에 다니면서 갑작스러운 금연으로 신경이 날카로워지는 걸 막기 위해 처방해 준 안정제를 복용하는 등 의사의 처방을 충실히 따랐다. 처음에는 꿈에서 담배를 피우다 '아,내가 금연에 실패했구나',놀라서 깬 적도 있을 만큼 쉽지 않았지만 결국 금연에 성공했다. 요즘도 가끔 구수한 담배향이 그리울 때가 있지만 지금까지 참은 것이 아까워서라도 앞으로도 손대지 않을 생각이다.
담뱃값 인상만큼 확실한 금연정책은 없다면서 담배 가격을 올리려는 움직임이 있는 모양이다. 내 생각에는 니코틴 중독은 병이며,병을 치료하려는 자세로 의사를 찾는 것이 금연에 도움이 된다고 권하고 싶다. 보건소를 찾으면 무료로 운영되는 금연 클리닉도 있고 일정 기간 지속되는 개별 상담과 더불어 금연보조제 등 지원 물품도 제공해준다고 한다.
흔히들 담배는 의지와 결단력의 문제라고 생각하고 유혹에 넘어가지 않도록 혼자서 용을 쓰는 것이 가장 일반적으로 취하는 금연 방법인 것 같다. 그러나 10년,20년 또는 그 이상 길게 신체가 적응한 니코틴 중독은 단순히 마음을 굳게 먹는 것만으로는 이겨내기 힘든 의학적 현상인 만큼 병원을 찾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금연을 하려면 굳은 각오도 물론 중요하지만 구체적인 행동 전략을 세우는 것이 꼭 필요하다. 전문가 도움을 받는 것도 주저하지 말자.
허정범 < 현대하이카다이렉트 사장 jbhuh@hicardirect.com >
50세가 넘도록 담배를 끊는다는 생각은 한번도 해본 적 없었던 골초였는데 4~5년 전 갑자기 단칼에 무 베듯이 담배를 끊었다. 어느 날 아침 기침이 나오는데 왠지 심상치 않았고 이제 담배를 끊어야 될 때가 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때는 마침 연말이었고 이듬해 1월1일을 기해 가족들과 회사 직원들 앞에서 금연을 공언했다. 다행히 지금까지 그 결심을 지키고 있다. 금연 선언을 했을 때 직원 몇 명이 같이 하겠다고 했는데 이들은 그 후 다시 담배를 피우는 것으로 알고 있다.
애연가에게 담배 끊기가 얼마나 힘든 일인데 어떻게 그렇게 한번에 성공할 수 있었는지,비결을 물어오는 사람들이 있다. 나는 '금연은 혼자 하면 위험하고 반드시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라'고 충고한다. 필자 역시 금연을 앞두고 경험자에게 조언을 구했던 바,의사의 도움을 받으라고 해서 그대로 따른 것이었다.
한 달 정도 병원에 다니면서 갑작스러운 금연으로 신경이 날카로워지는 걸 막기 위해 처방해 준 안정제를 복용하는 등 의사의 처방을 충실히 따랐다. 처음에는 꿈에서 담배를 피우다 '아,내가 금연에 실패했구나',놀라서 깬 적도 있을 만큼 쉽지 않았지만 결국 금연에 성공했다. 요즘도 가끔 구수한 담배향이 그리울 때가 있지만 지금까지 참은 것이 아까워서라도 앞으로도 손대지 않을 생각이다.
담뱃값 인상만큼 확실한 금연정책은 없다면서 담배 가격을 올리려는 움직임이 있는 모양이다. 내 생각에는 니코틴 중독은 병이며,병을 치료하려는 자세로 의사를 찾는 것이 금연에 도움이 된다고 권하고 싶다. 보건소를 찾으면 무료로 운영되는 금연 클리닉도 있고 일정 기간 지속되는 개별 상담과 더불어 금연보조제 등 지원 물품도 제공해준다고 한다.
흔히들 담배는 의지와 결단력의 문제라고 생각하고 유혹에 넘어가지 않도록 혼자서 용을 쓰는 것이 가장 일반적으로 취하는 금연 방법인 것 같다. 그러나 10년,20년 또는 그 이상 길게 신체가 적응한 니코틴 중독은 단순히 마음을 굳게 먹는 것만으로는 이겨내기 힘든 의학적 현상인 만큼 병원을 찾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금연을 하려면 굳은 각오도 물론 중요하지만 구체적인 행동 전략을 세우는 것이 꼭 필요하다. 전문가 도움을 받는 것도 주저하지 말자.
허정범 < 현대하이카다이렉트 사장 jbhuh@hicardirect.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