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2억원 명품카' 재규어 올뉴 XJ 타보니···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재규어의 플래그십 세단' 재규어 XJ는 지난 1968년 첫 모델이 등장한 이래 올해로 8세대까지 진화했다. 그 42년 역사를 거치면서 XJ시리즈는 재규어의 전통과 혁신, 그리고 대담함을 가장 잘 표현한 모델이 됐다.
재규어 XJ가 재규어 라인업에서 차지하는 상징적 의미는 "이와 같은 차를 단 한 번도 본 적은 없을 것"이라고 했던 세계 3대 자동차 디자이너 이안 칼럼의 표현이 잘 말해준다.
이동훈 재규어 코리아 사장 역시도 "재규어 XJ는 그동안 재규어가 걸어 온 노력과 열정을 대표하는 산물"이라며 "재규어가 추구하는 럭셔리 방향을 잘 보여주는 모델"이라고 말했다.
◆진정한 명품카···디자인, 럭셔리, 퍼포먼스 3가지 완성도 높여
재규어 XF가 스포츠세단을 지향한다면, 올뉴 XJ는 이른바 '아름다운 고성능(Beautiful Fast Car)'이라는 재규어 특유의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보여준다.
올뉴 XJ의 외관 디자인은 7세대 뉴 XJ보다 스포티한 역동성과 고급스런 우아함을 강조했다.
이전 4개의 둥근 원형 헤드램프는 올뉴 XJ에서 날카로운 쿠페의 모습을 정확히 표현했다. 올뉴 XJ의 얼굴인 전면부 라디에이터그릴은 더욱 넓고 높아졌다. 이는 더욱 강력해진 올뉴 XJ의 강한 심장을 암시한다.
실내 인테리어는 클래식한 이미지와 현대적 감성이 잘 아우른다. 고급 가죽재질을 수작업으로 마감한 갈색 대시보드와 옅은 베이지 색상의 가죽시트는 실내 공간에 부드럽고 따뜻하고 안락함을 더해준다. '아름답다'는 미사여구가 괜한 수식이 아니다.
전반적으로 영국의 귀족 이미지가 물씬한 디자인은 이 차의 품격을 한층 높여준다. 앞좌석 정중앙에 의도적으로 디지털 시계 아닌 둥근 바늘시계를 장식한 것도 클래식 타입을 느낄 수 있다.
센터페시아의 무게중심을 잡아주는 듀얼 뷰 터치스크린 모니터도 멋지지만, 특히 앞좌석과 뒷좌석에서 동시에 루프를 열 수 있는 파노라마 글래스 루프는 편의사양 중 가장 시각을 자극하는 요소다. ◆ 秋風 타고 달리는 '정글의 맹수'
지난 7월 국내 공식 출시된 재규어 올뉴 XJ를 12일 오후 제주에서 가을바람 타고 약 4시간에 걸쳐 시승해 봤다. 코스는 숙소인 제주 샤인빌 리조트에서 산방산 인근 방파제와 카멜리아힐을 거쳐 샤인빌로 복귀하는 약 120km 구간.
재규어의 디자인 원형인 '정글의 맹수' 이미지는 한적한 해변도로 주행에서 곧잘 드러났다. 주차시에는 우아한 영국 신사 같은 점잖은 모습을 하고 있으나 페달을 밟으면 금세라도 먹이감을 노리는 사나운 짐승처럼 손살 같이 뛰쳐 나간다. '붕' 하는 엔진 소리는 굉장히 부드럽게 감긴다.
5.0리터 XJ 수퍼스포트의 질주 본능은 슈퍼카 못지 않다. 최고출력은 510마력으로 고성능 슈퍼카의 기준이 되는 500마력을 뛰어넘는다. 토크 또한 2500~5500RPM 영역에서 63.8kg·m의 강력한 힘을 낸다. 이 수치는 YF쏘나타 3대를 동시에 끌고 가는 힘과 동일하다.
시승 중 시가지 주택가 길로 들어가 50~60km/h 속도로 가속방지턱을 지나갔으나 충격은 크지 않다. 전륜과 후륜 모두 더블 위시본을 채택한 서스펜션은 지면과의 충돌완화 능력이 탁월하다.
다만, 아쉬운 대목은 제주의 도로 특성상 주행모드를 번갈아 가면서 고속 드라이빙을 마음껏 즐기지 못했다는 점이다. 만약 올뉴 XJ를 몰고 서울외곽도로나 서해안고속도로에서 탄다면 쾌속 질주의 짜릿한 맛을 느꼈을 것 같다.
이 차의 또 다른 매력은 국내 시판되는 수입차 중 최고 기량인 1200W 엠프 출력을 과시하는 바우어스 & 윌킨스 오디오시스템을 꼽을 수 있다. 시승 시 재규어 측에서 선곡해 준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들어봤다. 이 중 클래식 음악이 흘러나올 때 볼륨을 높이니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직접 공연을 듣는 듯한 생생한 사운드가 재현된다. 명품카에 뒤따르는 프리미엄 음질 역시 훌륭하다.
재규어 올뉴 XJ는 총 6가지 트림으로 나왔다. 이날 시승한 3개 모델 가운데 최상위급인 V8 수퍼차저 엔진을 장착한 XJ 5.0 수퍼스포트 SWB의 국내 가격은 2억240만원이다.
제주=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
재규어 XJ가 재규어 라인업에서 차지하는 상징적 의미는 "이와 같은 차를 단 한 번도 본 적은 없을 것"이라고 했던 세계 3대 자동차 디자이너 이안 칼럼의 표현이 잘 말해준다.
이동훈 재규어 코리아 사장 역시도 "재규어 XJ는 그동안 재규어가 걸어 온 노력과 열정을 대표하는 산물"이라며 "재규어가 추구하는 럭셔리 방향을 잘 보여주는 모델"이라고 말했다.
◆진정한 명품카···디자인, 럭셔리, 퍼포먼스 3가지 완성도 높여
재규어 XF가 스포츠세단을 지향한다면, 올뉴 XJ는 이른바 '아름다운 고성능(Beautiful Fast Car)'이라는 재규어 특유의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보여준다.
올뉴 XJ의 외관 디자인은 7세대 뉴 XJ보다 스포티한 역동성과 고급스런 우아함을 강조했다.
이전 4개의 둥근 원형 헤드램프는 올뉴 XJ에서 날카로운 쿠페의 모습을 정확히 표현했다. 올뉴 XJ의 얼굴인 전면부 라디에이터그릴은 더욱 넓고 높아졌다. 이는 더욱 강력해진 올뉴 XJ의 강한 심장을 암시한다.
실내 인테리어는 클래식한 이미지와 현대적 감성이 잘 아우른다. 고급 가죽재질을 수작업으로 마감한 갈색 대시보드와 옅은 베이지 색상의 가죽시트는 실내 공간에 부드럽고 따뜻하고 안락함을 더해준다. '아름답다'는 미사여구가 괜한 수식이 아니다.
전반적으로 영국의 귀족 이미지가 물씬한 디자인은 이 차의 품격을 한층 높여준다. 앞좌석 정중앙에 의도적으로 디지털 시계 아닌 둥근 바늘시계를 장식한 것도 클래식 타입을 느낄 수 있다.
센터페시아의 무게중심을 잡아주는 듀얼 뷰 터치스크린 모니터도 멋지지만, 특히 앞좌석과 뒷좌석에서 동시에 루프를 열 수 있는 파노라마 글래스 루프는 편의사양 중 가장 시각을 자극하는 요소다. ◆ 秋風 타고 달리는 '정글의 맹수'
지난 7월 국내 공식 출시된 재규어 올뉴 XJ를 12일 오후 제주에서 가을바람 타고 약 4시간에 걸쳐 시승해 봤다. 코스는 숙소인 제주 샤인빌 리조트에서 산방산 인근 방파제와 카멜리아힐을 거쳐 샤인빌로 복귀하는 약 120km 구간.
재규어의 디자인 원형인 '정글의 맹수' 이미지는 한적한 해변도로 주행에서 곧잘 드러났다. 주차시에는 우아한 영국 신사 같은 점잖은 모습을 하고 있으나 페달을 밟으면 금세라도 먹이감을 노리는 사나운 짐승처럼 손살 같이 뛰쳐 나간다. '붕' 하는 엔진 소리는 굉장히 부드럽게 감긴다.
5.0리터 XJ 수퍼스포트의 질주 본능은 슈퍼카 못지 않다. 최고출력은 510마력으로 고성능 슈퍼카의 기준이 되는 500마력을 뛰어넘는다. 토크 또한 2500~5500RPM 영역에서 63.8kg·m의 강력한 힘을 낸다. 이 수치는 YF쏘나타 3대를 동시에 끌고 가는 힘과 동일하다.
시승 중 시가지 주택가 길로 들어가 50~60km/h 속도로 가속방지턱을 지나갔으나 충격은 크지 않다. 전륜과 후륜 모두 더블 위시본을 채택한 서스펜션은 지면과의 충돌완화 능력이 탁월하다.
다만, 아쉬운 대목은 제주의 도로 특성상 주행모드를 번갈아 가면서 고속 드라이빙을 마음껏 즐기지 못했다는 점이다. 만약 올뉴 XJ를 몰고 서울외곽도로나 서해안고속도로에서 탄다면 쾌속 질주의 짜릿한 맛을 느꼈을 것 같다.
이 차의 또 다른 매력은 국내 시판되는 수입차 중 최고 기량인 1200W 엠프 출력을 과시하는 바우어스 & 윌킨스 오디오시스템을 꼽을 수 있다. 시승 시 재규어 측에서 선곡해 준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들어봤다. 이 중 클래식 음악이 흘러나올 때 볼륨을 높이니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직접 공연을 듣는 듯한 생생한 사운드가 재현된다. 명품카에 뒤따르는 프리미엄 음질 역시 훌륭하다.
재규어 올뉴 XJ는 총 6가지 트림으로 나왔다. 이날 시승한 3개 모델 가운데 최상위급인 V8 수퍼차저 엔진을 장착한 XJ 5.0 수퍼스포트 SWB의 국내 가격은 2억240만원이다.
제주=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