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신문의 인기 기획물 '김과장 & 이대리'(매주 화요일 연재)가 TV 시트콤으로 제작된다는 소식에 많은 독자들이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놀라운 일"이라며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이들은 "신문에 연재되는 인기 시리즈가 TV 프로그램으로 제작되는 것은 아마 처음"이라며 해외에도 수출돼 대표적인 한류 시트콤으로 자리잡기를 희망했다. 아울러 "신문 연재물도 직장인들과 함께 울고 웃으며 사랑받는 장수 연재물이 되기를 기대한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백성현 보령메디앙스 대리는 "신문연재 기사를 시트콤으로 만든다는 소식을 처음 듣고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며 "흥행에서 얼마나 성공할 수 있는지 여부를 떠나 직장인들의 애환을 생생하게 담고 있는 만큼 마니아층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이주현 솔로몬투자증권 대리는 "어릴 적 'TV손자병법'이라는 프로그램을 본 적 있다"며 "그 후 직장인들의 애환을 다룬 TV프로그램이 없어 아쉬웠는데 즐겨 읽던 '김과장 & 이대리'가 시트콤으로 제작된다는 소식에 반가움이 앞선다"고 했다. 그는 "신문 연재 기사보다 더욱 현실감있고 생생한 직장인들의 모습이 TV에서 살아 움직일 것"으로 기대했다.

개인사업을 하는 황선호씨는 "얼마 전까지 직장생활을 했기 때문에 매주 '김과장 & 이대리'를 재미있게 읽는다"며 "시트콤은 웃음을 자아내기 위해 사실을 과장하는 측면이 있는데 '김과장 & 이대리' 시트콤은 웃음을 강요하기보다는 내면의 갈등을 웃음으로 승화시켜 시트콤의 새로운 이정표를 마련하길 바란다"는 의견을 내놨다.

아이디 'lovelettersun'을 사용하는 독자는 "신문과 TV에서 함께 '김과장 & 이대리'를 볼 수 있다는 생각에 벌써부터 설레는데 한국경제신문 홈페이지나 포털사이트 등에서도 동영상으로 볼 수 있으면 좋겠다"며 "신문과 TV뿐만 아니라 인터넷 동영상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독자들과 만나 크로스오버 프로그램의 선구자가 되어달라"고 주문했다.

철강무역회사인 STI의 조성택 이사는 "기발한 생각"이라며 "시트콤에서는 여러 사람의 해프닝을 보여주기보다는 김 과장이나 이 대리가 겪는 사연을 집중적으로 추적해 소개하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신문 연재에 대한 얘기도 빠지지 않았다. 염상혁 동아제약 대리는 "신문 연재물이 2년 가까이 지속되는 건 아주 드문 일로 직장인들의 라이프 스타일을 정리한 직장인 백서로 자리잡았다"고 평가했다. 그는 "가끔 소재가 중복되는 듯한 느낌을 받기도 하는데 이를 피하기 위해 푸짐한 상품을 걸고 소재를 공모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고 제안했다.

한승훈 아모레퍼시픽 과장은 "부하 직원들이 상사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는 듯한 내용이 많아서 좀 아쉽긴 하다"며 "차 · 과장이나 부장들이 평소 부하 직원들을 어떻게 바라보고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서도 다뤄줬으면 좋겠고 김 과장과 이 대리를 승진시키는 것도 생각해 볼 시점"이라고 했다.

아이디 'omycaptain'을 쓰는 독자는 "가끔 신문기사 제목으로는 좀 센 것 아닌가 생각할 만큼 현장의 냄새가 고스란히 살아 있는 기획물"이라며 "앞으로는 부하 직원들과 상사들이 갈등을 해소하는 방법 등에 대한 제시도 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관우/이정호/이고운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