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골프는 질적 수준을 높여야 할 때입니다. 선수 기량이나 골프 열기는 세계적 수준이 됐지만 골프의 기본이라 할 수 있는 에티켓이나 규칙 등을 지키는 면에서는 개선해야 할 여지가 많지요. "

단일 골프장으로는 드물게 2년째 여자아마추어골프대회를 연 서정일 제일CC 대표(64 · 사진)는 "한국 골프문화를 한 단계 발전시키는 길이 무엇인가를 생각하다가 대회를 열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재일교포 2세인 서 대표는 1년의 절반은 일본에,절반은 한국에 머물어 일본 골프장이나 골퍼들의 속성을 잘 안다. 그가 느낀 점은 일본 골퍼들은 골프의 기본에 충실하고 에티켓을 잘 지킨다는 것.반면 한국 골퍼들은 스코어에 관심이 많은 탓인지 과정을 건너뛰고 규칙도 대충 지키는 일이 많다고 한다.

"한번은 그린에서 동반자 볼이 제 퍼트라인에 있어서 옮겨달라고 했지요. 동반자는 마크도 하지 않고 볼에서 한 뼘을 재더니 볼을 집어 옆으로 옮기더라고요. " 마크를 하고,기준 물체를 잡은 후,볼마커를 옆으로 옮겨야 하는데 앞의 두 단계를 생략하더라는 얘기다.

서 대표는 한국도 제대로 된 골프문화와 규칙 · 에티켓을 잘 지키는 것이 절실하다고 보고 지난해 '거금'을 들여 아마추어대회를 창설했다. 그는 이 대회를 한국을 대표하는 아마추어대회로 자리매김시키겠다는 각오다. 회원 반발을 무릅쓰고 토요일과 일요일 이틀 동안 손님을 받지 않고 본선을 치르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한편 11,12일 열린 제2회 제일CC 전국여성아마추어골프대회에서 박정례씨(48)가 2라운드 합계 6오버파 150타를 기록,김정숙씨(40)를 제치고 우승컵을 안았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