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이랜드가 중국의 고급 여성복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이랜드는 중국 베이징의 최고급 백화점인 왕푸징(王府井)에 계열사 네티션닷컴의 여성복 ‘이앤씨(EnC)’ 1호점을 100㎡ 규모로 열었다고 12일 발표했다.이어 이달 중 4호점까지 내고,연내 상하이 등에 10개 매장을 확보할 계획이다.

중국에서 17년째 패션사업을 벌여온 이랜드는 현지에서 총 17개의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으며,국내 패션기업 최초로 중국 사업에서 연간 매출 1조원 돌파를 앞두고 있다.그 동안 티니위니 스코필드 등 캐주얼 브랜드로 선전했지만,이번에 처음으로 고가 여성복에 뛰어든 것이다.

이랜드는 2012년까지 100여개 주요 백화점에 매장을 입점시켜 이앤씨를 연간 매출 1000억원 규모의 브랜드로 육성할 방침이다.현지 판매가격은 국내보다 30% 이상 비싸게 책정해 고급 여성복 브랜드로 자리매김한다는 전략이다.블라우스 22만원,코트 47만~59만원,재킷 42만원,니트 25만~42만원,티셔츠 14만~16만원 수준.이봉교 네티션닷컴 중국사업부장은 “중국 현지화 전략으로 성공을 거둔 이랜드의 패션사업 역량과 이앤씨가 ‘한국에 방문한 중국 관광객 브랜드 선호도 1위’라는 점을 중국 왕푸징백화점 측에서 높이 평가해 입점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랜드는 또 매년 20%씩 성장하고 있는 중국 여성복시장을 겨냥해 ‘96NY’‘아나카프리’ 등 후속 브랜드들도 잇따라 선보일 계획이다.

한편 이번 진출을 통해 네티션닷컴은 중국 이랜드에서 브랜드 사용료(로열티)를 받는다.2013년부터 매년 30억원 가량의 로열티 수익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이랜드 측은 설명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