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2009년 6월 미국 연방파산법 11조의 적용을 받은지 불과 1년 남짓.미 GM(제너럴모터스)은 금년 8월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신규 주식공개(IPO)를 신청해 ‘자동차 왕국 부활’의 시작을 알렸다.

공적 자금 500억달러를 GM에 투입한 미 정부는 자금의 조기 회수를 노리고 있고,빨리 국유 기업이란 ‘오명’을 벗어나려는 GM은 미국은 물론 세계 각국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3일 보도했다.

북미 지역 소비자들 사이에선 이미 GM 차에 대한 재평가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자동차 판매가 늘어나면서 결산 실적도 호조다. 지난달 중순 발표된 올 4-6월기에 13억3400만달러의 흑자를 거둬 분기별 기준으론 2004년 2분기 이후 6년 만에 최고 실적을 냈다.

‘시보레’ 등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올 들어 8월 말까지 북미시장에서 점유율은 17-20% 대로 업계 1위 자리를 지켰다.이달에는 연비 성능을 대폭 개선한 소형차 ‘시보레 크루즈’를 선보인다.연내에 뉴욕 등지에서 전기자동차(EV)인 ‘시보레 볼트’ 등을 판매하는 등 시장이 급팽창하는 전기자동차 분야에서도 공세를 취하고 있다.

증권업계에선 GM이 재상장을 할 경우 주가가 ‘135달러’ 선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재상장 주식수를 5억주 정도로 추정할 경우 시가총액은 677억달러 규모다.세계 최대 자동차 메이커인 일본 도요타의 1200억달러에 이어 2위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분석했다.

GM은 올 상반기에 415만대를 팔아 도요타(416만대)에 이어 판매대수에서 2위를 기록했다.향후 GM의 재상장 성공 여부는 소비자들의 신뢰를 얼마나 회복해 좋은 실적을 유지해 갈지에 달려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최인한 기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