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13일 한국 주요기업들이 10년 간 글로벌 리더로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며 신성장 산업 투자와 시장점유율 확대 기업에 주목할 것을 권고했다.

노근환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한국기업의 글로벌 경쟁력과 미래'를 주제로 한 이슈 리포트를 통해 "2000년 이후 '한국주식회사'가 이전과 전혀 다른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면서 "주요 기업들의 순이익이 연평균 19.5% 증가했고, 이 기간 순이익은 15.1배 늘었다"고 밝혔다.

한국 대표 기업들이 글로벌 '다크호스'에서 이제는 '리더'로 부상했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한국기업들의 비약적인 발전 배경으로 구조 변화와 우호적인 무역환경, 기술 및 경영혁신을 꼽았다.

그는 "1997년 금융위기 이후 진행된 구조조정은 한국 경제 기반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쳤고, 시장의 무게 추가 노동에서 자본으로 이동하는 계기가 됐다"며 "기업의 경영 목표도 수익성 중시로 바뀌고 자본시장이 정상화되면서 자기자본의 효율도 크게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머징시장의 소비와 무역이 확대되면서 수출이 급증하고 상대적으로 수출에 주력하는 업종의 약진이 두드러졌다"며 "내부적으로는 오너를 중심으로 한 빠른 의사결정과 일사불란한 추진력, 높은 수준의 인적 자원 보유로 기술과 경영혁신도 이뤄낼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한국주식회사' 성장의 내면에는 글로벌 경쟁력 보유기업의 저변 확대가 자리잡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지난 10년간 한국시장에서 빈익빈 부익부가 심화됐다는 인식이 지배적이지만 주가를 보면 대형주보다 중형주의 성과가 좋았고, 5-10위권 보다는 11-100위권 기업의 시가총액 성장이 두드러졌다"며 "아직 규모가 다소 작더라도 경쟁력을 갖춘 유망기업들에게도 관심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국투자증권은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으로 삼성전자 현대차 포스코 현대중공업 LG디스플레이 등 5개 기업을 꼽았다.

아울러 떠오르는 별로 LG화학 삼성SDI 삼성전기 엔씨소프트 대한항공 삼성엔지니어링 기아차 고려아연 등 8개 기업을 제시했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