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세계 최대 개인용 컴퓨터(PC) 제조업체인 휴렛팩커드(HP)가 중소 정보통신(IT) 업체를 잇따라 인수합병(M&A)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HP는 보안 소프트웨어 업체인 아크사이트를 15억달러에 인수키로 했다고 13일 밝혔다.지난 10일 기준으로 아크사이트의 시가 총액 12억달러에다 23% 가량의 프리미엄이 붙은 금액이다.

HP는 지난달 마크 허드 최고경영자(CEO)가 사임한 이후 파격적인 프리미엄을 주고 중소 IT 업체 인수에 나서고 있다.이 업체는 이달 초 델과 치열한 경쟁을 벌인 끝에 스토리지 업체 ‘3PAR’를 인수했다.두 업체간의 과열 경쟁으로 3PAR의 인수 가격은 당시 주가인 18달러의 2배에 가까운 주당 33달러,총 23억5000만달러에 달했다.

지난달 HP는 자동화 소프트웨어 업체인 스트라타비아와 보안 업체 포티파이 소프트웨어를 인수하는 등 M&A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여왔다.

이와 관련,월스트리트저널은 “HP가 아크사이트를 인수하는 것은 하드웨어의 한계를 벗어나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좋은 소프트웨어와 서비스 업종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풀이했다.신규 사업 분야가 기존 시스템 사업보다 수익 마진이 더 높다는 설명이다.

아크사이트는 해커의 침입 등 기업 네트워크의 비정상적인 움직임을 감시하는 소프트웨어를 만들고 있다.1000여개 기업이 사이버 공격과 보안 정책 위반의 위험을 회피하기 위해 아크사이트 제품을 사용 중이다.2009회계연도 매출은 1억8100만달러에 달해 전년대비 30% 급증했다.오라클과 IBM 등 주요 업체들의 인수합병 대상으로 거론되기도 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