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용품 기업 애경 직원들은 지난 5월 출시한 친환경 농축 겔세제 '리큐'의 성과에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출시 3개월 만에 월 15억원의 매출을 올렸기 때문이다. 이는 경쟁사에서 2005년 첫 액체세제를 내놓은 이후 2년이나 걸려 달성한 실적과 맞먹는다.

이 같은 성과에 가장 감회가 남다른 곳은 제품 개발 당사자인 애경 중앙연구소 직원들이다. 이 곳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조인식 전무(사진)는 "보통 세제 · 샴푸 등의 생활용품은 기존에 쓰던 것을 마저 사용한 다음에 신제품을 구입하기 때문에 반응을 보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데 이 제품은 출시 초기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연내 100억원의 누적 매출을 달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1990년대 샴푸와 린스를 합친 '하나로' 샴푸,애경의 효자상품인 1등 치약 '2080',국내 3위 샴푸 브랜드 '케라시스' 등을 개발해 '생활용품의 미다스 손'으로 통한다.

조 전무는 '리큐'의 성공비결로 '소비자 마인드,친환경 제품'을 꼽았다. 그는 "생활용품 소비 트렌드를 보면 효능과 저렴한 가격에서 '세척 · 표백'이나 '샴푸 · 컨디셔닝' 등의 복합기능에 이어 노화방지 등 첨단기술이 적용된 고기능성 제품과 인체,환경을 고려한 친환경 제품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신개념 농축 세제인 '리큐'도 천연 원료부터 제조과정,포장,사용,폐기까지 친환경 요소를 접목해 인기를 끌고 있다는 설명이다. 높은 가격에 비해 성능이 떨어진다는 기존 친환경 제품의 단점을 극복한 것은 물론 경제성까지 동시에 갖추고 있다는 것.

그는 또 "기업 입장에선 소비자들이 많이 쓰게 해야 많이 팔리지만 이 제품은 정량만 사용함으로써 절약할 수 있도록 고안한 역발상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