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관심을 끄는 데는 성공한 것 같습니다. 대출 시작 전인 지난주부터 문의 전화가 오고 있습니다. "

'8 · 29 부동산 대책'에 따라 생애 최초 주택구입 자금 대출이 시작된 13일 서울 회현동 우리은행 본점.상담 창구를 직접 찾은 고객들이 많지 않아 한산한 분위기였다.

하지만 대출 창구의 한 상담 직원은 "대출 시작 전인 지난주부터 전화 문의가 많았다"며 "제도를 시행하기도 전에 문의가 이어진 것은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지난주 하루 3~4통의 문의 전화를 받았다는 이 직원은 "주로 젊은 신혼부부들이었다"며 "당장 대출을 받기보다는 내집마련 시기를 잡기 위해 자금조달 계획을 세우는 경우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주요 문의 사항은 정확한 금리다. 또 다른 상담 직원은 "언론에 소개된 것 이상의 혜택이 있지 않을까 확인하기 위해 전화를 하는 것 같았다"며 "20년간 연 5.2% 고정금리면 상당한 메리트"라고 소개했다. 생애 최초 주택구입 자금 대출은 고정금리와 비슷한 효과를 내는 정부 고시 후 변동 금리다. 하지만 정부 고시 금리가 거의 변동이 없어 대출 상환계획을 미리 짤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이 직원은 전했다.

창구를 찾은 한 고객은 "얼마 전 보금자리론으로 5.8% 고정금리 주택자금을 대출받았다"며 "생애 최초 대출을 받았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후회했다. 예를 들어 1억원을 생애 최초 주택구입 자금으로 대출받으면 향후 20년간 한 달에 40만원 정도의 이자를 내야 한다. 원금을 포함하면 더 많은 비용을 내야 하지만 시간이 지나 원금이 줄면 이자도 줄어든다.

전문가들은 내집마련 계획을 잡아 놓은 신혼부부라면 이번 기회를 활용해 볼 만하다고 조언했다. 표용철 국토해양부 국민주택기금과 서기관은 "시행 첫날이라 상담 문의가 많지 않았지만 추석 이후 실수요자 위주로 관심이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국민주택기금으로 운용하는 생애 최초 주택구입 자금 대출은 주택기금을 맡은 우리,신한,하나,기업,농협에서만 가능하다.

성선화 기자 d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