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外人, 현대산업 '사랑해요'…지분율 60% 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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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투자자들이 현대산업과 사랑에 빠졌다.
정부의 고강도 대책에도 불구하고 주택경기가 살아날 조짐이 없는 가운데 국내 주택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현대산업에 외국인의 '러브콜'이 연일 이어지고 있다.
저평가 매력과 주택 사업에 대한 긍정적 관점 등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경영권 분쟁 가능성도 언급하고 있다.
13일 현대산업은 전날보다 2000원(6.35%) 오른 3만3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건설업종 지수가 0.4% 가량 오른 것과 비교하면 두드러진 상승이다.
현대산업 주가는 이달 들어서만 21.8% 급등했다. 지난달 27일부터 하루도 빠지지 않고 '사자'에 나선 외국인 투자자들 덕분이다.
외국인은 이 기간 지분율을 57.78%에서 59.9%로 끌어올렸다. 국내 주요 건설사 가운데 외국인 지분율이 가장 높다. 이날도 골드만삭스 다이와증권 BNP파리바 노무라증권 등 외국계 창구를 통해 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됐다.
대형 외국계 투자사의 대량 매집도 계속되고 있다. 지난 7월 중순 템플턴자산운용이 현대산업 주식 75만3623주를 추가로 더 사 지분율을 17.43%로 확대했다고 밝힌데 이어, 이달 7일에는 홍콩계 JF에셋매니지먼트가 5.07%를 신규 취득했다고 신고했다.
외국인의 이같은 매수세는 무엇보다 현대산업의 주가가 기업의 본래 가치보다 싸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백재욱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형 건설주 가운데 GS건설, 대림산업 등이 최근 많이 올랐는데 현대산업도 키맞추기를 하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정상협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현대산업이 지난 2분기 쇼크 수준의 실적을 냈으나 이는 미분양 관련 대손상각을 많이 쌓았기 때문"이라며 "3분기 영업이익은 2분기의 410억원보다 훨씬 좋은 1100억~12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주택사업 자체에 대한 외국인의 기대감도 있다는 평가다. 최근 정부의 8.29 부동산 대책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동결 등으로 인해 시장 환경이 좋아지고 있다는 얘기다.
외국계인 BoA메릴린치와 UBS 등은 이날 국내 부동산에 대한 투자심리가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어 올해 말이나 내년 초 건설경기가 바닥을 치고 회복할 것이란 전망을 각각 발표했다.
일각에서는 외국인 '큰손'의 경영참여설도 거론되고 있다. 최대주주로 올라선 템플턴자산운용 등이 주주제안이나 이사 파견을 요구할 수 있다는 얘기다. 정몽규 현대산업 회장의 지분이 13.39%에 불과해 이런 전망이 나오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회사 관계자는 "지분이 많은 외국계 기관은 대부분 장기투자, 가치투자를 지향하고 있다"며 "경영참여는 이들 기관에는 전례가 없는 일"이라고 경영참여 주장을 일축했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
정부의 고강도 대책에도 불구하고 주택경기가 살아날 조짐이 없는 가운데 국내 주택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현대산업에 외국인의 '러브콜'이 연일 이어지고 있다.
저평가 매력과 주택 사업에 대한 긍정적 관점 등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경영권 분쟁 가능성도 언급하고 있다.
13일 현대산업은 전날보다 2000원(6.35%) 오른 3만3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건설업종 지수가 0.4% 가량 오른 것과 비교하면 두드러진 상승이다.
현대산업 주가는 이달 들어서만 21.8% 급등했다. 지난달 27일부터 하루도 빠지지 않고 '사자'에 나선 외국인 투자자들 덕분이다.
외국인은 이 기간 지분율을 57.78%에서 59.9%로 끌어올렸다. 국내 주요 건설사 가운데 외국인 지분율이 가장 높다. 이날도 골드만삭스 다이와증권 BNP파리바 노무라증권 등 외국계 창구를 통해 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됐다.
대형 외국계 투자사의 대량 매집도 계속되고 있다. 지난 7월 중순 템플턴자산운용이 현대산업 주식 75만3623주를 추가로 더 사 지분율을 17.43%로 확대했다고 밝힌데 이어, 이달 7일에는 홍콩계 JF에셋매니지먼트가 5.07%를 신규 취득했다고 신고했다.
외국인의 이같은 매수세는 무엇보다 현대산업의 주가가 기업의 본래 가치보다 싸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백재욱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형 건설주 가운데 GS건설, 대림산업 등이 최근 많이 올랐는데 현대산업도 키맞추기를 하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정상협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현대산업이 지난 2분기 쇼크 수준의 실적을 냈으나 이는 미분양 관련 대손상각을 많이 쌓았기 때문"이라며 "3분기 영업이익은 2분기의 410억원보다 훨씬 좋은 1100억~12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주택사업 자체에 대한 외국인의 기대감도 있다는 평가다. 최근 정부의 8.29 부동산 대책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동결 등으로 인해 시장 환경이 좋아지고 있다는 얘기다.
외국계인 BoA메릴린치와 UBS 등은 이날 국내 부동산에 대한 투자심리가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어 올해 말이나 내년 초 건설경기가 바닥을 치고 회복할 것이란 전망을 각각 발표했다.
일각에서는 외국인 '큰손'의 경영참여설도 거론되고 있다. 최대주주로 올라선 템플턴자산운용 등이 주주제안이나 이사 파견을 요구할 수 있다는 얘기다. 정몽규 현대산업 회장의 지분이 13.39%에 불과해 이런 전망이 나오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회사 관계자는 "지분이 많은 외국계 기관은 대부분 장기투자, 가치투자를 지향하고 있다"며 "경영참여는 이들 기관에는 전례가 없는 일"이라고 경영참여 주장을 일축했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