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앞두고 14일부터 이틀간 공모를 진행하는 휠라코리아의 장외 매매가격이 공모가보다 높게 형성돼 주목받고 있다. 공모가 다가오면 장외 매매가격이 공모가 수준으로 수렴하는 일반적인 사례와 다른 이례적인 모습이다.

휠라코리아는 13일 장외시장에서 4만4750원에 거래됐다. 공모가로 확정된 3만5000원보다 1만원 가까이 높은 가격이다. 공모가보다 비싸게라도 주식을 확보하려는 수요가 그만큼 많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장외 주식거래 업체인 피스탁의 차원식 기업분석팀장은 "지난주 수요예측에서 나타난 기관들의 높은 관심이 장외시장에서 기대감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장외 매매가와 주식이 거래되는 첫날의 시초가가 크게 차이나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28일 상장 예정인 휠라코리아의 시초가 역시 4만원대 중반까지는 무난히 갈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 지난 9일 4만1350원 선에 거래되던 휠라코리아는 기관 대상 수요예측에서 99.6 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6.4% 급등해 4만4000원까지 올랐다.

다른 의류 관련 종목과 비교했을 때 공모가가 싸다는 점도 강세의 배경으로 꼽힌다. 김신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LG패션과 한섬,베이직하우스의 주가수익비율(PER)이 10~13배인 반면 휠라코리아는 올 예상수익을 기준으로 6.5배에 불과하다"며 "미국법인의 흑자 전환과 중국시장 본격 진출에 따른 로열티 수입 증가 등의 호재도 많아 성장성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