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세·고려대는 작년과 비슷
이날 수시 1,2차 원서접수를 마감한 고려대(서울캠퍼스)는 2646명 모집에 7만8654명이 지원,29.73 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지난해 최종 경쟁률(29.16 대 1)보다 약간 높다. 올해 수시 선발 인원을 늘린 점을 감안하면 예년보다 지원자가 큰 폭으로 늘었다는 분석이다.
앞서 지난 9일과 10일 각각 접수를 마감한 서울대와 연세대도 예년과 비슷한 경쟁률을 보였다. 수시에서 1884명을 뽑는 서울대에는 1만2468명이 지원,지난해(6.59 대 1)보다 높은 6.62 대 1로 마감됐다. 수시 1,2차 모집으로 2826명을 선발하는 연세대에는 5만9208명이 원서를 접수해 20.94대 1(작년 20.58 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오종운 이투스청솔 평가이사는 "주요 대학이 수시모집 인원을 큰 폭으로 늘린 데다 수능 응시 예정자 수도 증가해 경쟁률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중앙대 등 '기업식 개혁'에 앞장서온 대학들의 경쟁률이 큰 폭으로 치솟은 점도 특징이다. 중앙대(서울캠퍼스)는 1836명 모집에 8만4017명이 지원,45.76 대 1(작년 34.38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전형별로는 수시2차 논술우수자전형에 6만2783명(722명 모집)이 몰려 86.96 대 1(작년 48.8 대 1)을 나타냈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이사는 "대기업을 재단으로 둔 데다 끊임없이 대학 개혁을 추진해온 점 등이 수험생들의 선호도를 높인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경쟁력 있는 학과에 대한 집중 육성 정책도 주효했다는 평가다. 성균관대의 경쟁률도 32.69 대 1(작년 30.06 대 1)로 높았다. 건국대(25.38 대 1)와 동국대(26.06 대 1)에도 수험생들이 몰렸다.
의과대 선호 현상은 예년에 비해 더욱 두드러졌다. 최근 각 대학이 의학전문대학원을 폐지하고 기존 의과대 체제로 돌아간다는 방침을 확정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18명을 뽑는 연세대 의예과(수시 1차 일반우수자전형)에는 1415명이 지원,78.61 대 1로 마감됐다. 중앙대 의학부(수시 2차 논술우수자전형)도 13명 모집에 3288명이 원서를 내 252.92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고려대 의과대(수시2차 일반전형 129.48 대 1),한양대 의예과(수시2차 일반우수자전형 175.43 대 1) 등도 높은 경쟁률을 나타냈다.
김일규/임현우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