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지주 이사회를 하루 앞두고 '믿거나 말거나'식 폭로전이 벌어지고 있다.

신한은행은 이달 초 신상훈 사장을 검찰에 고소하면서 배임 · 횡령 혐의와 함께 신 사장의 금융실명제법 위반 의혹도 제기했다. 신한은행은 고소장에서 신 사장이 행장 재직 시절인 2005~2009년 사이 연도별로 이희건 명예회장 명의의 신한은행 계좌가 따로 개설됐다가 자금이 인출되면 폐쇄되는 비정상적인 방식으로 운용됐다고 주장했다.

신 사장 측은 "계좌는 이희건 명예회장 명의로 개설돼 있었던 것으로 금융실명제법 위반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신 사장 측은 2007년 10월 ㈜투모로에 210억원을 대출해 준 지점장 A씨가 작년 말 명예퇴직한 뒤 9개월 만인 지난 9일 워크아웃 중인 금강산랜드 자금관리단장에 취임했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신한은행은 이에 대해 A씨는 당시 업무를 잘 파악하고 있어 다시 자금관리인을 맡긴 것이라고 해명했다.

신한은행이 라응찬 회장의 금융실명제법 위반 증거를 폐기했다고 주장하는 내부 고발자도 나왔다. 은행측은 그러나 "보존연한이 지난 문서를 매년 폐기하고 스캔해 파일로 보관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정재형 기자 j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