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 업계가 KBS2 MBC SBS 등 지상파 방송 재전송을 중단하겠다는 초강수를 들고 나왔다.
한국케이블TV(SO)협의회는 13일 서울 남대문로 5가 연세재단세브란스빌딩에서 전국 93개 SO 대표 전원이 참석한 긴급 임시총회를 갖고 "지상파 방송사들이 디지털방송 재송신 유료화 요구를 철회하지 않을 경우 지상파 방송 재전송 중단을 불사한다"고 결의했다.
SO협의회는 "지상파 방송사들은 모든 국민이 무료로 지상파 방송을 볼 수 있게 할 의무가 있으며 케이블TV도 그동안 지상파 방송 시청권 보장을 위해 협조했다"며 "그럼에도 지상파 방송사는 케이블 방송사를 범법자로 몰아 지상파 방송 재송신 중단을 강요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난시청 해소 역할을 무시하고 재전송 대가를 요구하는 지상파 방송사를 비난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협의회는 이날 이화동 SO협의회장을 위원장으로 18명의 임원들이 참여하는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했다. 비대위는 지상파 방송 재전송 중단의 구체적 시기,범위,방법 등을 정하게 된다. 비대위가 지상파 방송 재전송 중단 시기 등을 확정하고 나면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약관 변경 등의 승인 절차를 거쳐야 한다.
케이블TV의 지상파 방송 재전송이 중단되면 전국 1500만 케이블 TV 가입자들이 지상파 방송을 볼 수 없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