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신한금융의 주요 재일교포 주주들이 최근 신상훈 사장을 배임 및 횡령 혐의로 고소해 물의를 일으킨 책임을 따져이백순 신한은행장을 상대로 ‘은행장 및 지주회사 이사 해임청구 소송’과 ‘은행장 및 지주회사 이사 직무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13일 서울중앙지법에 제기했다.이로써 신한금융의 신 사장과 이 행장 등 핵심 경영진이 모두 고소 또는 소송을 당해 이번 내분 사태는 법정으로 비화되며 장기화될 조짐이다.

신한금융 주식 100만주 이상을 소유한 재일교포 주주들의 모임인 밀리언클럽의 핵심 회원들은 “이 행장이 은행감사위원회 보고나 금융감독원에 대한 조사 의뢰 등 사전 절차를 거치지 않고, 신 사장 문제를 곧바로 검찰에 고소하고 외부에 공개해 회사 신인도를 실추시킨 것은 물론 신한금융의 주가를 떨어뜨려 회사와 주주들에게 경제적 손실을 입혔다”며 은행장 및 지주회사 이사 해임청구 소송을 이날 오후 서울중앙지법에 제기했다.

이들은 또 이 행장에 대한 은행장 및 지주회사 이사 직무집행정지 가처분 신청도 동시에 접수시켰다.이들 주주들은 앞서 일본 오사카에서 이날 낮 긴급 회의를 열고 소송제기를 최종 결정했다.

밀리언클럽의 한 회원은 “이 행장의 돌출적 행동으로 신한지주의 주가는 지난 1일 4만6200원에서 8일엔 4만2300원까지 8.4%(3900원) 떨어졌다”며 “이로 인해 신한지주의 시가총액이 1조엔 이상 사라졌고, 회사는 신인도 하락이란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입었다”고 말했다.그는 “이 행장은 그같은 결과를 초래한 데 대해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밀리언클럽은 재일교포 주주중에서도 지분율이 높은 사람들의 모임으로 회원 총 12명의 지분율은 전체 교포 지분율(17%)의 절반에 달하는 8%다.이들중 4명이 소송을 제기했으며, 이들의 지분율은 0.8%이다.

한편 14일 열리는 신한금융지주의 이사회에서 재일교포 사외이사 4명은 ‘검찰 수사결과가 나오기 전에 신 사장의 해임 또는 직무정지안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특히 교포 사외이사중 개인 사정으로 직접 참석이 어려운 하라카와 요지 선이스트플레이스코포레이션대표는 오사카에서 화상으로 회의에 참가하기로 하는 등 신 사장 해임 반대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도쿄=차병석 특파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