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바오 중국 총리는 13일 중국 톈진에서 열린 하계 다보스 포럼 개막식에 참석,"중국에 투자한 외국기업은 법에 따라 공정하게 대우할 것"이라며 "외국 정부도 중국 기업에 대해 동등한 대우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원 총리는 이날 개막식 기념사를 통해 "중국은 전면적 개혁의 시기에 접어들었으며 앞으로도 대외개방을 계속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또 "내수 확대는 장기적인 계획 아래 진행될 것이며 국내총생산(GDP)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을 인위적으로 줄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해 당장 큰 폭의 위안화 절상을 단행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톈진 메이장(梅江)컨벤션센터에서 85개국 1300여명의 정 · 관 · 학계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지속성을 통한 성장 촉진'을 주제로 열린 첫날 행사에선 경제이슈와는 다른 '북한에 후계승계 위기가 나타날까'란 주제의 세션이 개최됐다. 이 세션에 참가한 문정인 연세대 교수는 "북한 사회에선 지도자가 갑자기 부상할 수 없는 구조"라며 "후계 승계 위기가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남성욱 국가안보전략연구소장은 "한국이 북한 후계에 대해 찬반 입장을 표명할 처지가 아니다"며 "지도자 선택은 당사자들의 몫"이라고 말했다.

이날 '지속가능한 발전모델' 주제 세션에서 짐 로저스 듀크에너지 회장 등은 '그린 부가가치 창출에 힘써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또 주요 20개국(G20)과 글로벌 경제의 지배구조를 주제로 한 토론회에선 국제통화기금(IMF) 개혁 등 안전한 금융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정치적 파워를 결집해야 한다고 마리 엘카 팡세추 인도네시아 무역부 장관 등이 강조했다.

이번 포럼에선 청쓰웨이 전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 부위원장(76)이 '환경 전사'로 등장,관심을 끌었다. 청 전 부위원장은 '지속가능한 발전모델' 세션에 참석, "지속적 발전을 위해선 자원고갈 문제를 해결해야 하며 모든 국가가 뜻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톈진=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