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이 13일 외무장관들이 참석한 정례 일반관계이사회를 열어 한 · EU 자유무역협정(FTA) 승인 여부를 논의했으나 이탈리아가 반대 입장을 굽히지 않는 바람에 결정을 또 유보했다.

이에 따라 전 세계 경제위기 속에 교역을 획기적으로 늘리고자 한 · EU FTA를 연내 발효시킨다는 양측의 '야심찬' 목표는 기본적인 절차의 순연으로 달성하기 쉽지 않은 상황에 놓였다.

한 EU 소식통은 이날 "일반관계이사회에서는 이 문제를 오는 16일 정상회의로 넘기기로 하고 추가 논의를 하지 않았다"고 확인했다.

16일에 합의가 이뤄지더라도 공식적으로는 이사회가 승인 결정을 내려야 하기 때문에 정상회의 뒤 이사회 승인→정식 서명→의회 비준 동의 절차 개시 등의 일정이 그만큼 순연될 가능성이 높다.

앞서 지난 10일에도 발효 시기를 늦춰 달라는 이탈리아의 요구로 한국과 EU의 FTA 승인이 유보된 바 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