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2014년께 북아메리카를 누르고 세계 최대 광고시장으로 부상할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14일 보도했다.통신은 e마케터와 스타콤 미디어베스트그룹이 함께 펴낸 보고서를 인용해 “광고업계의 자본이 중국과 인도,브라질 등 브릭스 지역의 디지털 미디어로 이동하면서 이 지역 광고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과 인도 국민들의 소비력 증가가 다른 지역이나 국가의 경기 침체를 상쇄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글로벌 경기 침체 이후 전 세계 광고 업계는 일제히 비용 절감에 나섰으나 이들 신흥 시장의 디지털 미디어 분야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케이트 설킨 스타콤미디어 부사장은 “디지털 미디어에 대한 투자는 요즘 광고주들의 가장 큰 화두” 라며 “디지털 미디어란 단순히 웹사이트에 배너를 거는 것에 그치지 않고 온라인상에서 소비자들에게 체험을 제공하며 이들이 관심을 갖고 직접 참여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아태지역의 광고 물량은 오는 2014년께 1732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측됐다.전 세계 온라인 광고비는 올해 12% 늘어난 6200만달러에 이르고,2014년에는 전체 매체시장에서 17%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다.또 2014년께 아·태 지역의 온라인 광고비는 220억달러로,점유율 22.9%에 이를 전망이다.

현재 온라인 광고시장에선 검색광고가 49%로 가장 비중이 높다.비디오 광고도 최근 급성장하고 있다.브라질의 경우 인구의 3분의 2가 인터넷을 사용하고 있으며 1억8600만명 정도가 올 연말께 휴대폰을 보유할 것으로 보여 이들이 디지털 광고의 소비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조프 람시 e마케터 최고경영자(CEO)는 “디지털 미디어는 전통 매체의 성장을 앞지르기 시작했다” 며 “이미 영국에선 온라인 매체가 텔레비전을 압도했으며 향후 이런 일이 곳곳에서 빈번하게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중동 및 아프리카 지역은 올해 11.4% 성장해 다른 지역보다 가장 빠른 성장 속도를 기록하며 전세계 광고시장의 성장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됐다.이들 지역은 아직까지는 광고 집행 비용이 가장 낮은 대륙으로 꼽히고 있다.

6개 대륙의 29개 국가를 상대로 조사된 이 보고서는 WPP나 제니스옵티미디어 등 글로벌 광고대행사들로부터 수집된 정보를 토대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