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국내 증시는 미국 증시 상승 등에 힘입어 연고점 경신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코스피 지수는 거래일 기준 사흘 연속 상승하며 연중 최고치를 재차 경신하는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증권업계에서는 더블딥(일시적 회복 후 재침체) 우려 완화와 외국인 및 프로그램 매수에 따른 수급 개선 등에 힘입어 지수의 추가적인 상승 시도가 나타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부 경제지표 개선 소식과 함께 안전자산 선호도가 완화되고 있고, 투자심리 역시 개선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위험자산 선호도가 개선되면서 추가적인 외국인 매수세 유입이 기대된다는 것.

중국 경기의 탄탄한 상승세 역시 투자심리 개선에 일조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주말 발표된 중국의 8월 산업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13.9% 증가했고, 8월 소매판매의 경우 18.4% 증가했다.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도 3.5%로 22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임동락 한양증권 애널리스트는 "디플레이션 가능성을 선반영해 강세를 나타낸 미국 국채금리(10년물 기준)가 지난달 말 2.46%를 저점으로 지난 주말 2.79%로 반등하면서 안전자산 쏠림 현상이 완화되고 있다"며 "안전자산 선호 완화는 국내증시에서 외국인 매수세 기대 요인"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다음주 추석 연휴를 앞두고 이번주 발표되는 미국 경제지표에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이번주에는 미국의 8월 소매판매, 산업생산, 가동률, 생산자물가지수(PPI), CPI와 9월 뉴욕 제조업지수, 미시간 소비자신뢰지수 등이 발표된다. 이는 미국의 소비, 생산, 제조업경기, 물가, 심리 등 경제 전반을 조망할 수 있는 지표이기 때문에 예의 주시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양창호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투자자들은 미국 경제의 완만한 상승에 대한 확인심리가 강할 것"이라며 "다음주가 추석 연휴라는 공백을 감안하면 이번주 발표되는 미국 경제지표 발표가 추석 전후 투자자들의 경기 인식을 좌우하면서 이달 장세의 중요한 판단근거가 될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시장에서는 지표들이 경제의 완만한 회복세와 부합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고, 만일 예상치 이상의 결과를 내놓을 경우 소규모 랠리도 가능할 전망이라고 양 애널리스트는 분석했다.

한편 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중국과 유럽발 호재에 힘입어 나흘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중국 산업생산과 소매판매, 스위스에서 열린 바젤은행감독위원회의 바젤 III 최종안 합의 소식이 긍정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다우존스산업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78% 오른 1만544.13으로 장을 마쳤고, S&P500지수와 나스닥종합지수는 각각 1.11%, 1.93% 상승했다.

한경닷컴 오정민·최성남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