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신상훈 신한금융지주 사장은 14일 오후 2시 열리는 이사회에서 라응찬 신한금융 회장도 문제가 된 이희건 명예회장 자문료를 사용했다고 주장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 사장측 관계자는 “15억원의 자문료를 신 사장이 횡령하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하려면 15억원의 사용내역을 밝힐 수 밖에 없다”며 “이를 위해 사용내역서를 만들었으며 증빙자료도 준비했다”고 말했다.

신 사장이 준비한 사용내역에는 15억원의 사용용처,자문료를 받을 때 여러개의 계좌가 동원된 경위,사용을 지시한 사람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이중에는 자문료를 사용할 때 라 회장도 직간접적으로 관련돼 있다는 자료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위해 신 사장이 은행장으로 재직할 때 비서실장을 지냈던 사람 2명이 증인으로 나설 계획이다.이들은 현재 일본 도쿄와 중국 베이징에서 각각 근무하고 있다.

신 사장측 관계자는 “라 회장이 자문료를 사용했다고 직접 확인해 주기는 어렵다”면서 “이사회 분위기가 신 사장을 명예회장의 자문료를 횡령한 파렴치범으로 몰아갈 경우 현장에서 공개수위를 판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신 사장측은 자문료를 횡령한 것은 말도 안되며 재일교포 주주 관리 등 은행의 ‘공동 경비’로 사용했다고 해명하고 있다.여기에는 최고경영진이 직간접적으로 관여했다는 것.따라서 은행측이 횡령으로 몰려면 공동책임을 져야 한다는게 이들의 주장이다.

신한은행은 지난 2일 검찰에 제출한 고소장에서 신 사장이 허위 자문경영계약서를 맺는 방법으로 15억6600만원을 개인용도로 사용했다고 밝혔다.신한은행은 계좌추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특히 신 사장에 대하여는 본인및 가족들의 예금계좌 등에 대해 철저한 자금추적조사를 해달라고 요청했다.

정재형 기자 j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