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신한금융지주 이사회가 열리는 14일 서울 태평로 신한은행 본점에는 이른 아침부터 50여명의 취재진이 몰리는 등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라응찬 신한금융 회장측과 신상훈 신한금융 사장측 핵심관계자들은 전날 밤 늦게까지 이사회 대응을 준비한 데 이어 이날부터 아침에도 회의를 여는 등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라 회장은 전날 오후 6시 퇴근길에서 이사회 전망을 묻는 기자에게 “내일 보입시더”라고 자신감 있게 말했다.라 회장측은 여전히 이사회에서 신 사장 직무정지안(또는 해임안)을 무리없이 통과시킬 수 있다고 보고 있다.국내 사외이사들이 라 회장측 입장을 지지하고 있으며 재일교포 사외이사 한두명도 돌아설 가능성이 있다고 라 회장측은 주장했다.이사회 의장을 국내 사외이사가 맡고 있는 만큼 이사회 회의 운영에서도 유리하다고 보고 있다.



신 사장 측은 치열한 논리공방을 예상하면서 만반의 카드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신 사장 측 관계자는 “(우리가 제시한) 자료들을 보면 이사들이 이성적으로 판단을 할 것”이라며 “올바른 판단이 내려질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그는 재일교포 사외이사 4명이 돌아설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일축했다.



이날 이사회는 양측의 치열한 공방으로 2시간 이상 걸릴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양측이 격론을 벌여 이사들의 의견이 크게 갈린다면 이날 신 사장 직무정지안(또는 해임안)에 대한 결론을 내리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신한금융 직원들은 이번 사태가 빨리 수습되기를 바라고 있다.한 직원은 “오늘 모든 게 마무리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하지만 일부 직원들은 “이런 불명예스러운 사태를 초래한 사람들에게 꼭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하기도 했다.



정재형 기자 j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