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차르트 음악과 함께 숲속을 연상시키는 피톤치드 향기를 맡으면서 생리현상을 해결하고,건강관리는 물론 피로에 지친 육체와 정신을 재충전할 수 있는 다기능 전자기기.앞으로 실생활에서 접할 수 있는 비데의 진화 모습이다.

26일 특허청에 따르면 최근 비데가 생활필수품으로 보편화하면서 첨단 인공지능과 멀티미디어 기능 등을 보강한 특허 출원이 잇따르고 있다. 출원 건수가 가장 많은 제어장치 분야에서는 지문인식이나 중량감지 등 생체정보 측정장치를 활용한 특허들이 주목을 끌었다. 이 기술을 적용하면 앞으로 변기 시트나 세정수의 온도는 물론 물살의 세기，노즐의 분사 길이 등을 개인별 특성에 맞게 자동으로 설정할 수 있다.

단순한 물세척에서 벗어나 스팀이나 오존수로 노즐이나 변기 시트를 자동으로 살균하는 살균 · 정수 관련 기술도 봇물을 이루고 있다. 최근엔 은이 용해된 세정수를 생성하거나 이온수기로 이온수를 생성해 세정수와 세정 부위를 살균하는 기술까지 등장했다.

앞으로는 건강관리 기능을 보강한 비데가 유행할 전망이다. 최근 들어 체지방，뇨，맥박，혈압 분석 및 이를 의료기관에 유무선으로 연결해 건강 상태를 관리하는 비데 관련 특허 출원이 트렌드를 형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허청 관계자는 "비데 사용 시간이나 혈액 유무 감지로 여성의 생리주기와 배란일을 판단하고,기능성 세정액이나 원적외선으로 질병을 예방하는 등 건강 보조기구로 손색없는 비데들이 출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10년간 비데 관련 특허기술의 출원 동향을 살펴보면 총 998건 중 노즐 등 제어장치에 관한 출원이 587건으로 전체의 59%를 차지했다.

그 다음으로 세정 기능을 고급화하는 살균 · 정수에 관한 출원이 296건(30%)，체지방이나 뇨분석 등 건강관리 기능에 관한 출원이 101건(10%)，멀티미디어 기능을 추가한 출원이 14건(1%)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