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코엑스에서 폐막된 올해 한국국제아트페어(KIAF) 관람객이 7만2000명으로 지난해보다 30% 늘었으나 판매액은 125억원으로 8% 줄었다.

KIAF 사무국은 14일 "경기회복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6000만원 이상 미술품(생존 작가 작품 제외) 양도세 부과 방침에 따른 심리위축으로 판매가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화랑 관계자들도 양도세 과세 대상인 작고 작가와 외국 작가는 물론 '물방울'작가 김창열씨를 비롯해 이우환 김종학 오치균 정상화 이석주 김동유 홍경택씨 등 인기 작가들의 작품 판매가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표미선 한국화랑협회장은 "미술품에 대한 관심은 증가하고 있으나 내년 양도세 부과에 따른 불안감 때문에 선뜻 구매로 연결되지는 않는 것 같다"며 "외국 화랑들도 양도세 시행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어 과세 방침이 확정되면 해외 갤러리들의 KIAF 참여가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값이 비교적 저렴한 '옐로칩 작가'의 작품에는 매기가 다소 붙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10여점 팔린 중견 작가 이수동씨의 출품작은 31점이 팔렸다. 서랍그림으로 주목받고 있는 정해윤(2점),설치 작가 양혜규(2점),이명호(1점),이용백(3점),최비오(2점),김준(1점),최경문(1점),한영옥(4점),이윤(1점),백윤기(1점),권기수(1점)씨 등 일부 젊은 작가의 출품작도 그런대로 판매됐다.

KIAF 측은 올해 아트페어에 직장인 주부 등 이른바 '개미투자자'가 많이 찾았으며 '큰손' 컬렉터들은 아직 관망세를 유지해 고가 작품의 판매로 연결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