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창업지원 1호' 이창국 대표 "포기했던 제품 만들어 반드시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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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한 중소기업인의 재기를 돕기 위해 마련된 재창업지원제도의 첫 번째 수혜자가 나왔다.
중소기업진흥공단은 사업에 한번 실패한 경험이 있는 중소기업인을 대상으로 재기를 도와주는 '재창업지원제도'의 첫 수혜자로 이창국 에코웨이브코리아 대표(54 · 사진)를 확정하고 재창업 자금 1억원을 지원했다고 14일 밝혔다. 이 대표는 재창업지원제도 1호 수혜자로 선정된 직후 최근 마련한 서울 당산동 사무실에서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빚을 갚을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 너무 기쁘다"며 "보란 듯이 재기에 성공하겠다"고 강조했다.
그의 삶은 한편의 드라마 같다. 강화도 출신으로 성균관대 행정학과를 나온 이 대표는 서울시 공무원으로 사회생활을 시작,1988년 서울올림픽 기간에 화장실 업무를 맡으면서 화장실에 발이 묶이게(?) 된다.
이 대표는 서울올림픽이 끝난 이듬해 9월 화장실 유지관리 회사를 출범시킨다. 이때부터 '롤러코스터 사업역정'이 이어진다. 퇴직금과 빌린 돈 2억원으로 창업했지만 1년 만에 이 돈을 다 까먹고 회사문을 닫았다. 이후 창업과 폐업을 두 번씩이나 번갈아 지옥과 천당을 왔다갔다했다. 이 대표는 "그동안 화장실 환경 개선을 위해 노력해온 것을 쉽게 포기할 수 없었다"고 재활의 신발끈을 맨 사연을 털어놨다. '화장실 박사'로 알려지면서 학교와 기업체 등에서 강의 요청이 들어왔다. 강의 중 제품을 홍보해 한두 대 판매하는 것으로 생활을 연명해 나갔다. 낮에는 절수형걸레세척기를 팔러 다니고,밤에는 10여곳의 화장실을 청소했다. 하지만 지난해 말부터는 제품을 만들 자금이 없어 사실상 영업을 그만뒀다. 이 대표는 "한때는 성공한 기업인으로 방송에도 출연했는데 빈털터리가 되니까 눈앞이 캄캄했다"고 회고했다.
정부가 실패한 중소기업인을 지원하는 재창업 프로그램은 이 대표에게 뜻밖의 희망이었다. 담당 공무원을 매일 찾아가 화장실 유지관리의 필요성을 설명하고 재창업에 대한 의욕을 보여줬다. 이렇게 해서 이 대표는 정부의 재창업지원제도의 첫 수혜자로 선정돼 1억원의 자금을 받게 됐다. 이 대표는 "그동안 신용불량자라 통장도 못 만들었는데 통장에 돈이 입금된 것을 확인했을 땐 눈물이 주르륵 흘렀다"며 "아내와 부둥켜안고 재기 의지를 다졌다"고 털어놨다.
이 대표는 "10여개 학교와 절수형걸레세척기 납품계약을 앞두고 있는 등 최근 들어 이 제품에 대한 반응이 괜찮다"며 "올 연말까지는 200대를 팔아 2억원가량의 매출을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본 바이어가 적극 관심을 갖고 일본 판매를 타진하고 있어 내년에는 약 20억원의 매출을 달성해 꼭 재기에 성공하겠다"고 다짐했다.
이계주 기자 leerun@hankyung.com
중소기업진흥공단은 사업에 한번 실패한 경험이 있는 중소기업인을 대상으로 재기를 도와주는 '재창업지원제도'의 첫 수혜자로 이창국 에코웨이브코리아 대표(54 · 사진)를 확정하고 재창업 자금 1억원을 지원했다고 14일 밝혔다. 이 대표는 재창업지원제도 1호 수혜자로 선정된 직후 최근 마련한 서울 당산동 사무실에서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빚을 갚을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 너무 기쁘다"며 "보란 듯이 재기에 성공하겠다"고 강조했다.
그의 삶은 한편의 드라마 같다. 강화도 출신으로 성균관대 행정학과를 나온 이 대표는 서울시 공무원으로 사회생활을 시작,1988년 서울올림픽 기간에 화장실 업무를 맡으면서 화장실에 발이 묶이게(?) 된다.
이 대표는 서울올림픽이 끝난 이듬해 9월 화장실 유지관리 회사를 출범시킨다. 이때부터 '롤러코스터 사업역정'이 이어진다. 퇴직금과 빌린 돈 2억원으로 창업했지만 1년 만에 이 돈을 다 까먹고 회사문을 닫았다. 이후 창업과 폐업을 두 번씩이나 번갈아 지옥과 천당을 왔다갔다했다. 이 대표는 "그동안 화장실 환경 개선을 위해 노력해온 것을 쉽게 포기할 수 없었다"고 재활의 신발끈을 맨 사연을 털어놨다. '화장실 박사'로 알려지면서 학교와 기업체 등에서 강의 요청이 들어왔다. 강의 중 제품을 홍보해 한두 대 판매하는 것으로 생활을 연명해 나갔다. 낮에는 절수형걸레세척기를 팔러 다니고,밤에는 10여곳의 화장실을 청소했다. 하지만 지난해 말부터는 제품을 만들 자금이 없어 사실상 영업을 그만뒀다. 이 대표는 "한때는 성공한 기업인으로 방송에도 출연했는데 빈털터리가 되니까 눈앞이 캄캄했다"고 회고했다.
정부가 실패한 중소기업인을 지원하는 재창업 프로그램은 이 대표에게 뜻밖의 희망이었다. 담당 공무원을 매일 찾아가 화장실 유지관리의 필요성을 설명하고 재창업에 대한 의욕을 보여줬다. 이렇게 해서 이 대표는 정부의 재창업지원제도의 첫 수혜자로 선정돼 1억원의 자금을 받게 됐다. 이 대표는 "그동안 신용불량자라 통장도 못 만들었는데 통장에 돈이 입금된 것을 확인했을 땐 눈물이 주르륵 흘렀다"며 "아내와 부둥켜안고 재기 의지를 다졌다"고 털어놨다.
이 대표는 "10여개 학교와 절수형걸레세척기 납품계약을 앞두고 있는 등 최근 들어 이 제품에 대한 반응이 괜찮다"며 "올 연말까지는 200대를 팔아 2억원가량의 매출을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본 바이어가 적극 관심을 갖고 일본 판매를 타진하고 있어 내년에는 약 20억원의 매출을 달성해 꼭 재기에 성공하겠다"고 다짐했다.
이계주 기자 lee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