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나흘만에 하락하고, 코스닥 지수는 이틀째 내림세를 나타냈다. 14일 국내 증시는 단기간의 상승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지수를 압박했다. 장초반 기록했던 연고점(1827.03)을 지키지 못하고 1810선 마저 위협받았다.

이날 시장은 미국 뉴욕증시가 나흘째 상승했다는 소식에 힘입어 장초반 급등했다. 중국의 8월 산업생산 호조와 유로존의 경제성장률 상향 등의 호재에 따른 것이었다.

그렇지만 단기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지수는 하락반전했다. 프로그램도 도움이 되지 않았다. 막판 진정되기는 했지만, 프로그램은 장중 1000억원 이상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기관은 장초반 순매수를 나타냈지만 투신권의 매물에 매도규모를 늘렸다.

반면 원·달러 환율은 5거래일만에 반등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0.90원 오른 1160.7원을 기록했다.

코스피 지수는 전날대비 3.61포인트(0.20%) 내린 1815.25를 기록했다. 외국인은 3894억원 순매수를 기록하면서 사흘째 순매수 행진을 이어갔다. 개인도 85억원 매수우위였다. 그러나 투신권에서 3500억원 가까운 주식을 팔아치우는 등 기관에서 4158억원 순매도에 나섰다. 프로그램도 607억원 순매도를 나타냈다.

대부분의 업종이 약세를 보였다. 의료정밀, 섬유의복, 전기전자, 서비스, 의약품 등의 업종이 1~2%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은행과 건설, 철강업종은 오름세를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은 혼조세를 기록했다. 대형기술주들과 LG그룹주들이 약세를 보였다. 삼성전자, LG화학, 삼성생명, LG, 기아차, LG디스플레이 등이 하락했다.

반면 포스코, 현대차, 현대모비스, 현대중공업, 신한지주, 한국전력 등은 상승세를 보였다. 현대차와 현대모비스는 신차효과와 해외공장 기대감 등으로 장중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포스코 등 철강주들은 중국 내 유통가격의 인상 분위기에 화답했다. 조선주들은 잇단 수주소식에 상대적인 강세를 보였다.

대호에이엘과 동양강철이 캘리포니아 고속철도에 대한 기대감으로 급등했다. SK는 저평가가 해소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나흘째 상승했다. LG는 자회사인 LG CNS가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에 참여키로 했다는 소식에 4% 가까이 떨어졌다. 전날 상장된 현대홈쇼핑은 차익매물이 나오면서 하락세로 돌아섰고, 대우차판매도 차익매물로 10% 가량 하락했다.

상한가 종목은 6개, 상승종목은 311개였다. 하한가 종목은 5개, 하락종목은 502개였고 보합종목은 80개다.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1.70포인트(0.35%) 내린 481.79로 장을 마쳐 이틀째 하락했다. 장 초반 매수 우위를 나타낸 개인은 점차 매물 규모를 늘려 115억원 매도 우위로 장을 마쳤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오후 들어 매수 물량을 확대, 각각 76억원, 138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운송장비·부품이 2% 넘게 밀렸고, 정보기술(IT) 부품, 건설, 출판·매체복제, 비금속 등도 하락했다.

국순당이 장중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우면서 시총 1위에 올라있는 음식료·담배 업종이 1% 넘게 올랐다. 이와 함께 인터넷, 제약, 방송서비스, 유통 등이 상승세를 탔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혼조세를 보였다. 셀트리온, 서울반도체, 메가스터디, 동서, 다음 등은 올랐고, SK브로드밴드, 포스코 ICT, OCI머티리얼즈 등은 하락했다.

전자주민증 도입에 대한 기대로 관련주로 일컬어지는 에이텍, 케이비티, 이루온 등의 종목군 주가는 1∼2%가량 상승했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여행주가 3분기 실적 기대를 바탕으로 강세를 보였다. 모두투어와 하나투어가 각각 4%, 3% 뛰었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다원시스는 상한가로 장을 마감했다.

상한가 12개를 포함한 302개 종목은 상승했다. 하한가 9개를 비롯한 573개 종목은 내렸다. 114개 종목은 보합을 기록했다.

한경닷컴 김하나·오정민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