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이 2018년까지 국내외에 20여개의 호텔 및 리조트를 출점하며 세계 시장에서 승부를 걸기로 했다.

좌상봉 롯데호텔 대표는 13일 오후(현지 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신동빈 롯데그룹 부회장,유리 루시코프 모스크바 시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롯데호텔 모스크바 그랜드 오픈 행사에서 "글로벌 선도 호텔체인으로 도약하기 위한 롯데호텔의 행보가 한층 빨라질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6성급인 롯데호텔 모스크바는 국내 호텔이 설립부터 경영까지 관장해 해외 진출에 성공한 첫 사례로 꼽힌다. 백화점 · 호텔 · 오피스를 결합한 13만2000㎡(4만평) 규모의 롯데복합단지 내에 자리잡은 지상 10층 · 지하 4층 · 304실 규모의 럭셔리 비즈니스 특급 호텔로,3억달러(약 3500억원)를 들여 지었다.

러시아 외무부,정부종합청사,80여개국 대사관이 몰려 있는 붉은 광장과 크렘린궁,볼쇼이 극장 인근의 누브이 아르바트 거리에 있어 최고의 입지로 손꼽힌다.

최근 이명박 대통령이 묵었던 로열스위트룸(521㎡)은 러시아에서 가장 크고 화려하다. 하룻밤 숙박료가 2000만원에 이른다. 슈페리어룸과 딜럭스룸도 다른 호텔보다 20㎡ 이상 크고 화려하다. 투숙객의 언어로 작동되는 복합형 전화기 형태의 객실관리 컨트롤러 등 한국의 정보기술(IT)을 접목했고 욕실에는 러시아 최초로 온열 바닥과 비데를 설치했다.

미슐랭 '3스타'를 9년 연속 거머쥐며요리계의 피카소로 불리는 피에르 가니에르의 프렌치 레스토랑 '르 메뉴'와 뉴욕 최고의 현대적 퓨전 일식 레스토랑 '메구'도 들어있다. 2층 대형 연회장은 700㎡로 모스크바 호텔 중 가장 크다. 신차발표회를 위해 설치한 5t 화물엘리베이터도 러시아 최초로 연말까지 행사 예약이 다 차 있다.

롯데호텔은 2013년 베트남 하노이,2014년 중국 선양에 체인 호텔을 개관하는 데 이어 상트페테르부르크와 블라디보스토크 등 러시아의 다른 도시에서도 호텔 사업을 벌일 계획이다.

좌 대표는 "체인이 20여개가 되면 현재 4000여실인 객실이 1만실 이상으로 늘 것"이라며 "직접 개발과 위탁,임차,인수 · 합병(M&A) 등 다양한 형태로 호텔체인망을 구축해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모스크바=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