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속도 130km/h 전기車 '블루온' 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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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의 고속형 전기차 '블루온(BlueOn)'은 유럽 전략형 소형 해치백인 'i10'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모델이다.
현대차는 올 연말까지 정부 공공기관에 30대를 시범 운행하고 내년 초부터 2012년 말까지 총 2500대를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블루온의 차체 크기는 전장 3585mm, 전폭 1595mm, 전고 1540mm로 가솔린 경차 모닝(3550mm, 1595mm, 1480mm)과 흡사하다.
블루온에 장착된 리튬이온폴리머 배터리의 충전 시간은 380V 전류로 급속 충전 시에는 배터리 80%까지 충전하는데 25분, 220V를 이용한 완속 충전 시에는 90%까지 충전하는데 6시간이 각각 소요된다.
블루온의 연료 주유구를 열면 급속 충전구가 있고, 완속 충전을 할 땐 전면부 엠블럼을 열면 충전구가 있다.
이날 직접 블루온의 충전 시현을 가진 홍존희 현대차 이사는 "급속 충전은 교류를 직류로 바꿔서 충전하고 완속 충전은 일반 가정용 전기와 동일하게 교류를 그대로 충전하면 된다"고 말했다.
◆휘발유 경차 대비 주행성능 양호···주행 소음 적어
현대차의 경기 남양연구소에서 블루온을 직접 체험해봤다. 왕복 2.2km의 고속직선 구간을 포함 코너링과 등반을 시험할 수 있는 짧은 코스였으나 블루온의 주행 성능을 간략하게나마 느낄 수 있는 시승이었다.
엔진을 거니 시동 소음은 가솔린차와 비교해 매우 미약하다. 가속 페달을 밟고 직선 구간을 달려보니 일반 경차와 동일하게 계기판 속도계가 올라간다.
현대차 남양연구소 관계자는 "블루온의 제동 장치는 전자식 회생 제동용 브레이크(AHB)가 장착됐다"면서 "모터로 생성된 유압을 통해 제동력을 확보하는 전동식 유압부스터를 적용해 연료주행 거리는 최대 140km까지 늘렸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블루온의 공식 최고속도는 130km/h라고 밝혔으나 직접 가속 페달을 밟아보니 133km/h까지 속도계가 올라갔다. 정지상태부터 100km/h까지 도달 시간은 13.1초로, 일반 소형차 수준과 큰 차이는 없다.
블루온의 운전석 계기판은 4.2인치 TFT LCD 슈퍼비전 클러스터로 제작, 운전 중 필요한 정보만 간략하게 입력돼 있다.
블루온은 전기차 특성상 일반 휘발유차 RPM 영역은 파워 영역이, 휘발유 표시는 배터리 충전칸이 각각 대신했다.
직선 코스 주행 후 탄젠트 25도 경사 구간으로 진입했다. 경사로에서 잠시 정지한 후 브레이크에서 발을 떼면 EPS(전자제어 조향장치)가 장착돼 있어 차체가 후방으로 밀리지 않는다.
이날 블루온 미디어 시승회에 참여한 자동차 기자들은 대체로 주행 성능은 양호하다고 입을 모았다.
역시 문제는 가격. 일부 기자들은 "경차 수준의 성능과 옵션을 감안할 때 1500만~1800만원이면 한 대 정도 구매해 볼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하지만 블루온의 시판 가격이 2000만원이 넘는다면 구매는 다소 꺼려진다는 의견이 대다수를 차지했다.
화성(경기)=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