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 후 美 스팩 상장ㆍ小기업 공개 자취 감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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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 리터 美 플로리다大 교수
"금융위기 이후 미국에서는 신규 스팩(SPAC · 기업인수목적회사)의 상장이 자취를 감췄습니다. "
제이 리터 미국 플로리다대 경영학과 교수(사진)는 14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금융위기 이후 기업공개(IPO) 시장의 변화를 이같이 요약했다. 리터 교수는 IPO 및 주식공모 분야의 세계적 석학으로 '미스터 IPO'로 불린다.
리터 교수는 올 들어 국내 증시에 본격 상장되고 있는 스팩에 대해 "나는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미국에도 수년 전에는 스팩이 인기를 끌었지만 현재는 거의 찾아볼 수 없다"며 "경기침체로 합병할 만한 우량 비상장기업을 찾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리터 교수는 "투자자들은 스팩이나 우회상장보다는 정식 상장절차를 밟아 IPO에 나서는 기업을 가장 신뢰한다"고 강조했다.
리터 교수는 매출 500만달러(약 58억원) 미만인 소기업의 IPO를 찾아보기 힘들어졌다는 점도 주목할 만한 변화라고 지적했다. 그는 "매출 500만달러 미만은 벤처거품 이전에 벤처캐피털이 집중적으로 투자했던 기업들"이라며 "금융위기 이후 벤처캐피털이 투자금 회수를 위한 수단으로 IPO보다는 매각을 선호하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소기업을 상장시켜 위험을 감수하기보다는 다른 기업에 매각하는 것이 유리하기 때문"이라며 "이 같은 현상은 연구 · 개발에 많은 자금이 들어가는 바이오시밀러 등 바이오산업에서 두드러진다"고 설명했다.
리터 교수는 미국 IPO시장 규모가 금융위기 이전과 비교해 15% 수준으로 쪼그라들었지만 한국에서는 앞으로도 IPO가 활발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벤처캐피털 등이 한국시장에서 IPO를 통해 얻는 수익률은 상장 첫날 기준으로 지난해 평균 110%에 달했다"며 "한국 등 아시아 IPO시장은 당분간 성장을 지속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
제이 리터 미국 플로리다대 경영학과 교수(사진)는 14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금융위기 이후 기업공개(IPO) 시장의 변화를 이같이 요약했다. 리터 교수는 IPO 및 주식공모 분야의 세계적 석학으로 '미스터 IPO'로 불린다.
리터 교수는 올 들어 국내 증시에 본격 상장되고 있는 스팩에 대해 "나는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미국에도 수년 전에는 스팩이 인기를 끌었지만 현재는 거의 찾아볼 수 없다"며 "경기침체로 합병할 만한 우량 비상장기업을 찾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리터 교수는 "투자자들은 스팩이나 우회상장보다는 정식 상장절차를 밟아 IPO에 나서는 기업을 가장 신뢰한다"고 강조했다.
리터 교수는 매출 500만달러(약 58억원) 미만인 소기업의 IPO를 찾아보기 힘들어졌다는 점도 주목할 만한 변화라고 지적했다. 그는 "매출 500만달러 미만은 벤처거품 이전에 벤처캐피털이 집중적으로 투자했던 기업들"이라며 "금융위기 이후 벤처캐피털이 투자금 회수를 위한 수단으로 IPO보다는 매각을 선호하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소기업을 상장시켜 위험을 감수하기보다는 다른 기업에 매각하는 것이 유리하기 때문"이라며 "이 같은 현상은 연구 · 개발에 많은 자금이 들어가는 바이오시밀러 등 바이오산업에서 두드러진다"고 설명했다.
리터 교수는 미국 IPO시장 규모가 금융위기 이전과 비교해 15% 수준으로 쪼그라들었지만 한국에서는 앞으로도 IPO가 활발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벤처캐피털 등이 한국시장에서 IPO를 통해 얻는 수익률은 상장 첫날 기준으로 지난해 평균 110%에 달했다"며 "한국 등 아시아 IPO시장은 당분간 성장을 지속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