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대금·신고가 종목 ↑…'중기 상승' 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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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적 지표로 본 코스피
이틀 연속 거래대금 6조대 유지, 외국인 선물 매도 감소도 긍정적
이틀 연속 거래대금 6조대 유지, 외국인 선물 매도 감소도 긍정적
거래대금과 상승추세로 진입한 종목이 늘어나는 등 국내 증시가 기술적 분석상 중기 상승국면에 접어들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보름 새 90포인트 가까이 오른 부담감으로 단기 숨고르기를 보일 수 있지만 거래 증가와 함께 증시 전반으로 오름세가 확산되고 있어 추가 상승을 기대할 만하다는 설명이다.
◆거래대금 증가세 반전
14일 코스피지수는 개장 직후 1827.03까지 치솟으며 나흘 연속 오름세를 이어가는 듯 했지만 기관 매도에 밀리며 3.61포인트(0.20%) 떨어진 1815.25로 거래를 마감했다. 최재식 대신증권 선임연구원은 "지난달 27일 이후 나타난 단기급등으로 코스피지수와 20일 이동평균선 간의 이격도가 전날 102.82까지 벌어졌다"며 "이는 단기적으로 기술적 조정이 나타날 수 있다는 신호"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상승국면일 때는 이격도가 105 이상 벌어지면 과열국면으로 판단하게 된다"며 "이날 하락은 코스피지수와 이평선 간 격차를 좁히는 일시적인 조정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대신 추가 상승 가능성을 시사하는 기술적 지표들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가장 큰 변화는 지난 6~7월 반등 때와 달리 거래대금이 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달 5조원대로 내려선 유가증권시장 거래대금은 지난 7일 4조8256억원까지 줄었다 전날 6조8559억원으로 급증했다. 이날 거래대금 역시 6조8600억원을 넘어서며 이틀 연속 6조원대를 유지했다.
김정환 대우증권 연구원은 "주요 이동평균선이 정배열된 상황에서 코스피지수가 1년 넘게 지속돼 온 박스권 상단을 돌파,투자자들이 심리적 안정을 되찾고 있다"며 "거래대금 증가는 이를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상승종목 비중도 증가
종목별 움직임에서도 긍정적인 변화가 포착되고 있다. 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주가가 200일 이평선 위에 위치한 종목 비중이 10일 현재 63%에 달하고 있다"며 "통상 이 비중이 50% 이상이면 주식시장이 강세국면에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코스피지수가 앞서 1800선 근처까지 올라왔던 지난 7월에는 200일 이평선을 넘어선 종목 비중이 50%를 넘어서지 못했다.
유 연구원은 "상장 종목(우선주 · 상장지수펀드 제외) 중 52주(1년) 신고가를 경신한 종목 비중이 지난달 말 2.41%에서 이달 들어 4.3% 선으로 치솟았다"고 설명했다. 특히 52주 신저가 종목 비중은 오히려 감소세로 돌아서 오름세가 증시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지금까지의 상승국면에서는 신고가 종목과 신저가 종목이 함께 늘어 종목별 주가가 양극화 현상을 보였지만 지금은 고른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며 "이는 증시가 중장기적으로 상승국면에 접어들었다는 신호"라고 덧붙였다.
선물시장 내 외국인들의 시각에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한주성 신영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선물 · 옵션 동시만기일 이후 외국인의 선물 매도 누적포지션이 2009년 4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며 "외국인들이 증시 상승 가능성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그는 "경험적으로 보면 외국인들이 선물 매도 물량을 급격히 줄이는 국면에서 주가는 강세를 보이는 경향이 크다"며 코스피지수의 추가 상승을 점쳤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