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현대 · 기아자동차 LG SK 등 주요 대기업들이 올 추석 연휴를 끼고 최장 9일간 쉰다.

이번 추석 연휴(21~23일)는 화요일부터 목요일까지로,연휴기간 앞뒤인 월요일과 금요일 샌드위치 데이를 휴무일로 지정하거나 직원들에게 휴가를 권장하는 식으로 사실상 '가을 휴가'를 실시하는 셈이다. 실적이 좋은 회사들은 별도 상여금까지 지급, 추석을 맞는 대기업 직원들의 마음은 그 어느 때보다 여유로워 보인다.

삼성전자는 설이나 추석 연휴 앞뒤에 낀 샌드위치 데이를 휴일로 지정한다는 자체 방침에 따라 추석 연휴 다음 날인 24일을 사내 공식 휴무일로 정했다. 연휴 전날인 20일은 직원들이 자율적으로 휴가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해 현장 생산부서를 제외한 일반 부서 직원들은 연휴 전주 토요일인 18일부터 26일까지 9일간 휴일을 얻게 된다. 삼성전자는 또 추석을 앞두고 17일 귀성여비 명목으로 기본급의 100%에 해당하는 상여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현대 · 기아차도 21~24일을 공식 휴무일로 정했다. 연휴 전날인 20일 연월차를 내면 9일을 쉬게 된다.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린 이 회사는 전 직원에게 귀향비 80만원과 함께 대리급 이하 직원들에게는 기본급의 50%에 해당하는 상여금과 사내 인터넷 쇼핑몰에서 쓸 수 있는 15만원 상당의 사이버 머니를 준다. 현대차는 5만원의 유류비를, 기아차는 10만원의 유류 상품권을 추가로 나눠준다.

LG그룹 내 전자,화학,디스플레이 등 계열사들도 단체협약을 통해 매년 설이나 추석 연휴 다음 날을 휴일로 정해 놓고 있어 연휴 전날인 20일에 휴가를 내면 역시 최장 9일을 쉴 수 있다. 그러나 파주 액정표시장치(LCD) 생산라인과 대산 · 여수 석유화학공장은 4조3교대 근무를 통해 정상 가동된다.

SK그룹은 공식 휴무일인 21~23일 이외에 20일과 24일을 권장 휴가일로 정해 직원들이 개인 사정에 따라 자유롭게 쉴 수 있도록 했다. 포스코는 전 직원들에게 50만원의 보너스를 일괄 지급키로 했다.

이정호/김현예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