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틸렌 가격이 3개월 만에 t당 1000달러 선을 다시 돌파했다. 그러나 유가가 배럴당 70달러 수준에 머물고 있고,석유화학 비수기가 다가오고 있어 상승세가 꺾일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14일 원자재 정보업체인 코리아PDS에 따르면 에틸렌(한국,본선인도가격)은 지난 10일 기준 한 주 전에 비해 6.18%(60달러) 오른 t당 1031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7월23일 800달러 선을 바닥으로 반등을 시작한 에틸렌은 이달 초엔 보합세를 보였으나 다시 오름세를 탄 것이다.

이는 최근 다운스트림 제품인 폴리에틸렌(PE) 모노에틸렌글리콜(MEG) 등의 수요가 늘면서 에틸렌 수요도 증가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또 대만 포모사의 에틸렌 생산설비 재가동이 늦춰진 것도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가격대가 t당 1000달러대를 넘어서면서 상승세가 주춤할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황규원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달 중순부터 석유화학 비수기가 시작되는 데다 경제 제재를 받는 이란산 에틸렌 물량이 아시아 시장으로 넘어온다는 소식도 있어 가격이 저항선에 닿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최근 한달간 미국시장에서는 에틸렌의 원료인 에탄의 가격이 20% 이상 급락했다고 그는 덧붙였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