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석 가격이 연일 급등세를 보이며 2008년 7월 말 이후 25개월여 만에 최고가를 경신했다. 중국 경제성장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데다 최대 주석 수출국인 인도네시아의 공급차질 우려가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

영국 런던금속거래소(LME)의 주석 3개월물 가격은 13일(현지시간) t당 2만2150달러에 거래를 마쳐 전날보다 0.9% 올랐다. 이는 2008년 7월31일(t당 2만2300달러) 이후 2년 1개월여 만에 최고치다. 주석 가격은 지난 8일 올 최고가에 오른 뒤 연일 연중 최고가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올 들어선 32.2% 올랐다.

주석 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것은 최대 산지인 인도네시아 생산량 감소가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전 세계 주석 공급의 30%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인도네시아의 올 상반기 생산량은 작년 동기 대비 14.5% 줄었다. 인도네시아 정부가 주석에 대한 불법 채굴을 단속하면서 상당수 영세 광산업체들이 문을 닫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뿐만 아니라 페루 볼리비아 등 주요 주석 생산국의 채굴회사와 제련회사들이 경영난을 겪으면서 생산을 줄이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전했다.

경기침체 가능성이 낮아진 것도 가격 상승 요인이다. 비철금속 최대 소비국인 중국의 8월 산업생산이 전년 동월보다 13.9% 증가하는 등 안정된 성장을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줄어들면서 니켈 등 다른 비철금속 가격도 강세를 보였다. 13일 런던금속거래소의 니켈 3개월물은 전날보다 1.1% 오른 t당 2만305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이는 지난 5월12일 이후 4개월여 만에 최고 가격이다. 최근 한 달간 가격 상승률도 8.2%에 달했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