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이희건 신한금융 명예회장에게 지급된 자문료 15억6600만원중 3억원은 이백순 신한은행장이 사용했다는 증빙자료가 나왔다.또 7억1100만원은 이 명예회장에게 지급됐으며 이중에는 라응찬 신한금융 회장이 전달한 돈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제신문이 14일 단독 입수한 ‘신상훈 사장의 이사회 설명자료’에 따르면 신 사장은 이날 오후 열린 신한금융 이사회에 참석해 이같이 자문료 용처를 밝힌뒤 입출금 전표 등 증빙자료를 제시했다.



신 사장측은 “이 명예회장의 귀국시 1회당 1000만∼2000만원 정도를 제공해 5년간 모두 7억1100만원을 지급했다”고 밝혔다.이 돈을 전달하는 역할은 비서실장이나 라응찬 회장이 맡았다고 설명했다.



또 “나머지 8억여원은 이 명예회장의 동의 아래 은행 업무 관련 비용으로 사용했다”고 덧붙였다.특히 “이 가운데 3억원은 당시 이백순 신한금융 부사장이 급하게 돈이 필요하다고 해 신 사장이 이를 빌려주고 나중에 이 명예회장 계좌에서 상환받은 돈”이라고 강조했다.신 사장측은 자문료는 비서실장이 직접 관리했으며 월 1회 사용처를 은행장에게 보고했다고 밝혔다.



이에대해 이정원 신한데이타시스템 사장은 “라 회장도 15억여원의 자문료 중 일부를 사용했다는 데 공감했다”고 밝혔다.신 사장 뿐 아니라 라 회장 및 이 행장이 모두 자문료를 써 왔다는 얘기다.



검찰 관계자는 이날 이와관련,“신 사장이 회사를 위해 자문료를 썼다면 횡령이 안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이어 “이 명예회장 개인 계좌라도 회사를 위해 개설했을 수도 있다”며 “금융실명제법 위반여부에 대해서도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수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재형 기자 j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