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녕군은 유람선사업 추진
김춘석 경기 여주군수는 4대강 사업이 여주 지역에 미치는 파급 효과를 이처럼 요약했다. 삼국시대 신라가 한강 유역으로 영토를 넓혔을 때,그 중심에 있던 여주가 한강살리기 사업으로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의미다.
4대강 살리기 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보(洑) 공정률은 48.3%까지 높아졌다. 태풍과 집중호우로 1개월가량 공사가 중단됐지만 내년 6월 말까지 주요 공정을 마무리 짓는 당초 일정에는 차질이 없을 전망이다. 4대강 주변의 광역 및 기초 지방자치단체들은 4대강 살리기 사업 완공에 맞춰 지역개발 비전을 세우고 연계사업의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4대강 사업 인근의 시 · 군들은 대부분 문화,역사,관광,친환경을 연계 사업의 주요 테마로 잡고 있다. 여주군은 그동안 지역 발전 컨셉트로 친환경,친농업,친골프,친첼시(신세계의 명품아울렛 첼시),친도자기를 앞세웠다. 4대강 사업,특히 한강살리기 사업이 여주군 중심으로 이뤄지는 것을 계기로 이들 컨셉트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전략을 수립한다는 방침이다.
김 군수는 "수도권정비계획법과 홍수 피해 등으로 여주를 발전시키는 데 애로가 많았지만 4대강 사업을 토대로 문화 · 역사 · 관광도시로 발돋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보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이포보와 신라시대 축성한 파사성,강촌보에서 불과 2㎞ 떨어진 신륵사 등을 최대한 활용하겠다"고 설명했다.
백제 고도인 충남 부여군은 '문화가 흐르는 금강'을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백제 역사 재현 단지,한옥 숙박촌,사비왕궁원,백제왕릉원,부소산성 등과 부여보 등을 연계해 세계적 명품 관광도시로 육성할 계획이다.
함안보가 들어서는 경남 창녕군도 남지에 리버크루즈(유람선) 사업을 추진하는 등 레저사업을 다양화하고 '물 박물관' 등을 건립한다는 구상이다.
경북 구미시는 '물순환형 수변도시 시범사업지' 4곳 중 한 곳으로 선정된 점을 적극 활용키로 했다. 장마철을 제외하곤 건천(물이 흐르지 않는 천)인 구미천과 금오천 등 도심 하천에 낙동강 본류의 물을 끌어들여 연중 맑은 물이 흐르도록 할 계획이다. 남유진 구미시장은 "구미시를 굽이도는 낙동강 39㎞ 물길을 따라 승마레저 관광단지,수상레포츠 공원,강수욕장,생태습지공원 등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구 경북 부산 울산 등 광역시 · 도들도 4대강 사업을 지역경제 발전의 계기로 삼고 있다. 대구시는 달서구에 있는 강정보 서쪽 낙동강과 금호강 합류지 인근 534만㎡ 부지에 1조500억원을 들여 관광 · 레저타운 조성을 추진 중이다. 경북도도 내년부터 5년간 3000억원을 투입,낙동강 유역 60만㎡에 우리 고유의 문학 · 음식 · 의류 · 문화 등을 체험할 수 있는 '아시아 신한류 문화콤플렉스'를 짓기로 했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