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하락 하룻만에 반등하면서 연중 최고점(장 마감 기준)을 경신했다. 그러나 코스닥 시장은 사흘째 내림세를 나타냈다.

15일 이날 시장은 강세로 출발했지만 장중 하락하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미국 뉴욕증시가 차익실현 매물로 하락한 데다가 투신권의 매물이 쏟아진 탓이다.

하지만 장 마감을 앞두고 투신권의 매물 부담이 줄어들고, 프로그램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코스피 지수도 상승세로 마감했다. 일본 정부가 외환시장에 개입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엔고 해소 기대로 기계, 음식료, 비금속, 조선 등의 상승세가 컸다.

코스피 지수는 전날대비 8.63포인트(0.48%) 오른 1823.88을 기록했다. 장중 1827.00까지 오르면서 장중 연고점에 바짝 다가서기도 했지만, 1813.09까지 하락세를 보이는 등 변동성이 컸다.

외국인은 나흘째 순매수에 나섰다. 4292억원 매수우위를 보였다. 개인과 기관은 매도우위를 보였다. 각각 1720억원, 2151억원씩 순매도했다. 프로그램은 차익, 바치익 모두 매수우위를 보이면서 5468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대부분의 업종이 상승한 가운데 기계주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기계업종은 3% 넘게 상승했다. 현대엘리베이터가 상한가를 기록했고 STX엔진, 두산이프라코어가 5% 이상 급등했다. 두산중공업도 3%대의 오름세를 보였다.

증권, 운수창고, 음식료품 등도 1% 이상의 상승세를 나타냈다. 대우조선해양, 현대중공업, 한진중공업 등 조선주들이 52주 신고가를 줄줄이 기록했다. 그러나 종이목재, 의약품 등의 업종은 약세를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은 업종별로 등락이 엇갈렸다. 포스코, 현대차, 현대중공업, 삼성생명, KB금융 등은 상승했다. 반면 삼성전자, 현대모비스, LG화학, 신한지주, 한국전력, 롯데쇼핑 등은 하락했다.

상한가 종목은 10개, 상승종목은 420개였다. 하한가 종목은 2개, 하락종목은 393개였고 보합종목은 79개였다.

코스닥 지수는 등락을 거듭한 끝에 약보합권에서 장을 마쳤다.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0.51포인트(0.11%) 내린 481.28로 장을 마감했다. 거래일 기준 사흘째 하락했다.

외국인은 점차 매수 규모를 늘려 129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기관 역시 249억원 매수 우위로 장을 마쳤다. 개인은 377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업종별로는 금속업종이 4% 넘게 뛰었다. 유가증권시장의 조선주 강세와 함께 태웅, 성광벤드, 용현BM, 현진소재 등 조선기자재주가 3∼14%대 급등한 덕이다. 섬유·의류, 화학, 반도체 인터넷 등이 상승했다.

금 가격이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는 소식에 관련주들이 오름세를 나타냈다. 애강리메텍이 3% 뛰었고, 한성엘컴텍 역시 1% 가량 올랐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여행주가 상승 기조를 이어갔다. 모두투어와 하나투어, 자유투어 등이 오름세로 장을 마감했다. 알에스넷은 횡령·배임설 여파로 하한가로 떨어졌다. 탑알앤디와 합병 결정 이후 거래가 재개된 지앤디윈텍은 8% 하락했다.

상한가 14개를 포함한 371개 종목이 상승했다. 하한가 9개 등 536개 종목은 내렸고, 83개 종목은 보합을 기록했다.

한편 환율도 장중 등락을 거듭한 끝에 하락세로 마감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8원 내린 1160.90원으로 장을 마쳤다. 장중 엔화가 하락하면서 장중 상승하기도 했지만 증시 상승에 내림세로 돌아섰다.

한경닷컴 김하나·오정민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