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오는 12월부터 국제투자성과기준(GIPS · 이하 깁스)에 따라 평가한 자산운용사별 펀드 운용 성과를 금융투자협회 공시 시스템을 통해 볼 수 있게 된다. 깁스는 미국 CFA(공인재무분석사)협회에서 제정해 전 세계 자산운용사에 보급한 운용성과 평가 기준이다.

금투협은 15일 서울 여의도 사옥에서 '깁스를 적용한 펀드 운용성과 공시 관련 실무자회의'를 열고 공시 방안에 대해 협의했다. 국내에선 33개 운용사가 깁스를 도입했지만 깁스 적용 성과를 일반에 공시하는 운용사는 한 군데도 없다.

깁스를 따를 경우 운용사는 개별 펀드가 아닌 '콤퍼지트(composite)'라는 80여개 세부 유형별로 나눠 수익률을 공표해야 한다. 콤퍼지트라는 분류 방식은 운용사들이 수익률이 뛰어난 몇 개 펀드만 골라 발표하는,일명 '체리피킹(cherry picking)'을 막기 위해 채택된 것이다.

이번 운용성과 공시는 운용사들이 앞다퉈 깁스를 도입하고도 이를 소수 기관투자가에만 제공해 일반 투자자는 뒷전이라는 지적이 나온 데 따른 조치다. 운용사들은 주요 연기금이 운용성과 제출을 요구할 때 관련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